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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TV ‘하얀거탑’의 대표 ‘소심남’ 염동일을 보면 생기는 의문 하나. “어? 어디서 봤더라?” 궁금증을 해결하기도 전, 시청자가 가슴을 쓸어내리며 던지는 외마디. “아, 복장 터져!”
기태영(본명 김용우·29)을 두고 하는 말이다. 존경하는 선배 의사 장준혁(김명민)을 따라 내과에서 외과로 전향할 만큼 열성적이지만, 막상 병원에서 일어나는 다급한 실제상황 앞에서는 ‘급무기력’해지는 답답함 때문이다.
그러나 이를 지켜보는 시청자는 속이 터질지언정 또 다른 한 가지 생각에 도달하곤 한다. “어라, 리얼하네.”
‘신세대보고 어른들은 몰라요’, ‘카이스트’ 등을 통해 꾸준히 연기력을 쌓은 덕이다. 배우 엄지원 김성수가 거친 ‘지구용사 벡터맨’에 출연하기도 했다. ‘학교2’로 한창 주가를 올린 뒤 군대에 갔고 2004년 전역 후 ‘그래도 사랑해’와 단막극 등을 통해 조용하지만 힘찬 행보를 이었다.
# 실제는 추진력 왕성한 ‘몸짱’
기태영이 ‘하얀거탑’의 ‘왕소심남’ ‘염선생’ 역으로 다시금 주목 받고 있다. 리얼 왕소심 역으로 인해 주변인들로부터 엄청난 오해를 사고 있는 그다.
“염선생의 내성적인 성격을 답답하게 보는 분들이 많은데, 마냥 내성적이어서가 아니라 냉혹한 조직사회에 발을 들인 이상 어쩔 수 없이 해야 하는 일에 당면하다보니 소심해지는 경우가 있는 거죠.”
기태영은 “염선생이 십분 이해된다”면서도 자신은 “절대 소심하지 않다”고 손사래다. 오히려 “꼭 해야겠다고 생각되는 말은 하고 넘어가는 직선적인 성격”이라고 규정했다.
염선생의 소심함은 사랑 앞에서도 여전하다. 짝사랑하는 내과의 하은혜(이승민)에게 에둘러 마음을 표현하는 모습마저 서툴다. 이 역시 자신의 실제 모습과는 상반된단다.
“실제로 한 사람을 짝사랑한 경우는 없어요. 연애는 사실 잼뱅이죠.^^ 하지만 이전 여자친구는, 마음에 들어 바로 고백하고 사귀었어요.”
몸매도 소심함(?)과는 거리가 멀다. 건강 때문에 시작한 웨이트 트레이닝으로 다진 몸매가 알차다.
하얀 가운 속에 ‘기태영’을 완전히 묻어 버린 셈이다. 가운을 벗는 순간, 염선생과는 전혀 다른 ‘진짜 기태영’이 숨어 있다는 장담이다.
# 하얀거탑의 열쇠는 염선생
‘하얀거탑’의 보이지 않는 1%에도 숨겨진 비밀이 있다. 더미를 놓고 수술을 하는 진지한 장면 아래에서는 배우들의 손장난이 치열하다. 식은땀이 줄줄 흐르는 긴박한 얼굴 표정과는 달리 화면 아래선 수술도구를 무기삼아 칼싸움이 한창이다. ‘촬영 중의 작은 웃음’은 하루 1∼2시간 잠자기도 힘들 만큼 바쁜 촬영 스케줄로 쌓인 스트레스를 푸는 방법이다.
진중한 김명민도 장난꾸러기 같은 모습으로 지친 팀원에 활력을 불어 넣는다. 기태영은 “문을 열고 들어가야 하는 장면인데, (김명민이) 안에서 잠그고 안 열어줘 NG를 연발하는 일도 있었다”고 웃었다.
기태영은 잠시 브라운관을 떠나 있으면서 ‘배우의 삶’에 대해 몇 곱절 갈등을 겪었고, 군생활을 마감하면서 고민도 접었다. “살면서 가장 즐겁고, 잘 할 수 있는 것은 연기”라는 생각에 방점을 찍었다.
“액션 연기도 하고 싶고, ‘원칙을 지키는 배우’라는 좌우명 아래 이것저것 많은 경험을 하고 싶다”는 바람이다. “시키는 대로 열심히 할 테니, 맡겨만 달라”는 애교 섞인 한마디도 빼놓지 않는다.
‘왕소심 남’으로 오해를 받고 있을망정, 방송 중인 ‘하얀거탑’에 대한 자신감 또한 지대하다.
“염선생이 앞으로 극의 열쇠가 될 거다. 2004년도 일본 원작과도 다른 모습일테니 기대해 달라”는 주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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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문지연기자 cinedl@newsis.com·사진 허상욱기자 wook@newsi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