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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스타트라인에 서 있는 100m 달리기
선수의 기분이다.”
연기에 임하는 자세를 100m 달리기에 비유했다. 출발 신호를 기다리며 극도의 긴장을 유지하는 상태.
김명민은 MBC 특별기획 <하얀거탑>(극본
이기원ㆍ연출 안판석) 에서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야망으로 가득 찬 천재 외과의사 장준혁을 위해 언제라도 연기력을 쏟아 부을 태세다.
“장준혁의 삶 자체가 그렇다. 생각과 행동에 있어서 뚜렷한 목적의식을 갖고 움직이는 인물이다. 때문에 연기를 할 때 한순간이라도 긴장의
끈을 놓치면 극중 장준혁은 생명력을 잃고 만다. 내 입장에서 장준혁과 함께 하는 건 그야말로 집중력과의 싸움이고, 체력과의 싸움이다.”
<하얀거탑>은 탄탄한 구성과 개성 강한 캐릭터, 연기자들의 호연으로
근래에 보기 드문 ‘웰 메이드 드라마’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물론 그 중심엔 김명민이 있다. 성공을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드라마의
캐릭터 장준혁에게 설득력 있는 생동감을 부여하는 것도 바로 그다. ‘소름이 돋을 정도의 열연’이라는 호평도 심심치 않게 들린다.
“장준혁은 나와 닮은 점보다 다른 면이 많다. 우선 나는 천재가 아니다. 항상 부족한 점을 채우기 위해 애쓰는 연기자다. 그래서 장준혁
연기가 버겁다. 너무 신경을 써 위장병까지 걸렸다. 성공에 대한 욕심이 많다는 건 공통점일 수 있다. 그러나 난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을
정도로 독하고 모질진 못하다.”
김명민이 <하얀거탑>을 통해 호평을 받는 이유 중엔 생생하고 현실감 넘치게 의사들의 세계를 표현하는 데도 있다. 수술 회진
치료지시는 물론 병원의 일상까지 실제를 옮겨놓은 듯 재현하고 있다.
그 배경에는 ‘행운’이 있었다. <하얀거탑>에 합류하기 전 영화 <천개의 혀>에서 외과의사로 캐스팅 돼 수 십번 수술
장면을 지켜봤다. 직접 피를 닦아보기도 하고 의학 용어도 자연스럽게 익혔다. MBC 의학다큐멘터리 <닥터스>의 MC로 발탁된 것도
행운이었다.
반환점을 돌아 막바지를 향해 가고 있는 <하얀거탑>에서 장준혁은 이제 의료사고라는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있다.
의학 드라마에서 법정 드라마로 성격을 바꿔가는 작품 속에서 그는 장준혁의 일관된 캐릭터를 놓치지 않으려 애쓰고 있다. “요즘 밥 먹는 게
그렇게 싫을 수가 없다. 밥을 먹고 나면 내 몸 전체를 휘감고 있던 긴장감이 느슨해 진다. 밥 안 먹고 2박3일 촬영하고 싶은 생각이 간절하다.
속은 엉망이 될 테지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