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중파 방송사의 드라마속 흡연 금지 자정 선언이 드라마 주인공의 병을 결정하는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인기리에 방영중인 MBC 주말극 '하얀거탑'(이기원 극본, 안판석 연출)은 일본 원작의 리메이크 버전. 일본 원작과 소품
배치마저 똑같다는 지적이 있을 만큼 원작을 충실히 고증하고 있는 상황 속에서 한가지 만큼은 따라할 수 없는 부분이 있다.
바로
주인공의 병명. 일본 원작에서는 주인공 자이젠이 담배를 즐기는 것으로 나오고 있고 그 결과 폐암으로 인해 스스로를 치유하지 못하고 자멸하는
모습으로 그려졌다. 한국 리메이크작에서는 주인공 김명민이 파국으로 가는 결정적 상황인 병명이 아직 미정인 상태다.
하지만 국내
공중파 방송사의 흡연 관련 자정선언이 이미 2004년 각 방송사 TV본부장간에 맺어진 바 있어 흡연장면이 화면속에서 사라지고 있다. 이같은
상황에서 굳이 김명민을 원작에 맞춰 폐암으로 맞춰갈 필요는 없다는 것이 MBC 드라마 관계자의 생각.
실제 드라마를 제작하고 있는
김종학 프러덕션의 배익현 프러듀서는 "지금 마지막 이야기를 하기에는 조심스러운 부분이 있다"면서 "하지만 원작에서도 흡연과 폐암의 상관관계를
강하게 이어놓은 것은 아니며 우리입장에서도 아직 작가가 어떻게 결말을 만들어 갈지는 모른다"고 밝혔다.
MBC 드라마국 관계자는
이 부분에 대해 "굳이 폐암으로 설정하지 않아도 전체 줄거리를 생각하면 큰 무리가 없을 것"이라며 "방송 자정을 선언한 이상 흡연 모습을 피하는
쪽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회를 거듭할수록 깊이 있는 내용과 살아있는 캐릭터의 실감나는 연기로 호평받는 '하얀거탑'이
과연 주인공에게 어떤 결정을 내릴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