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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거탑’은 ‘완소남’ 집합소
 
 
 

 

2회가 진행된 MBC 주말극 ‘하얀 거탑’의 남자출연자중에는 호감 배우들이 유독 많다. 김명민, 이선균, 차인표는 물론 김창완, 이정길, 변희봉 등 중년들도 대중들의 호감도가 매우 높은 배우들이다. 이른바 ‘완소남(완전 소중 남자)’들이다.

김명민은 노희경 작가의 ‘꽃보다 아름다워’에 출연하고 사극 ‘불멸의 이순신’에서는 이순신 장군 역을 맡아 시청자로부터 높은 신뢰도를 얻고있다. 아예 ‘장군님’으로 불릴 정도다.

이후 ‘불량가족’에서 이전과는 전혀 다른 분위기인 코믹조폭 오달건을 연기해도 이미지 손상은 커녕 새로운 면모를 엿볼 수 있었다는 반응을 얻어냈다. 요즘은 의학 휴먼 다큐멘터리 MBC ‘닥터스’의 진행까지 맡아 차분하고 편안한 말투로 자칫 딱딱한 프로그램이 되기 쉬운 의학다큐물을 훈훈하게 만들어주고 있다.

‘하얀거탑’에서 그가 맡은 외과의사는 실력은 있지만 출세에 대한 욕망도 강한 야심가다. ‘대의’를 중요시하던 과거의 역할과는 달리 ‘현실’을 우선시하는 모습을 김명민이 어떻게 보여줄지 기대가 된다.

이선균이 맡은 최도영은 김명민과는 정반대 스타일의 의사다. 병원에서의 권력관계보다는 환자 치료가 더 중요한 이상적인 의사다.

한국예술종합학교에서 연기를 전공한 이선균은 그동안 ‘태릉선수촌’ ‘도망자 이두용’ 등 4~6부작과 ‘드라마시티’ ‘베스트극장’ 등 단막극에서 섬세한 연기로 마니아 팬들을 거느린 배우다. 이선균은 연기력이 뛰어난 편이고 목소리도 좋지만 발음이 정확하지 않을 때도 가끔 있다.

3회부터 유학파 의사 노민국으로 출연할 차인표는 봉사와 자선활동 등으로 이미지가 매우 좋다. 연기자로서는 결정적인 단점인 발음이 부정확하고 표정이 딱딱할 때가 많다. 하지만 차인표는 이를 겸허하게 수용해 연습 등으로 고쳐나가고 있다. 공인으로서의 자세가 타의 모범이 될만하다. 차인표는 연예인에 대한 인식을 높여주는 배우다.

김창완도 많은 시청자들이 좋아할만한 선한 이웃집 아저씨상이다. 하지만 이번에는 처세술에 능한 대학병원 부원장으로 생애 첫 악역을 맡았다. 그런 만큼 연기생활 처음으로 안경도 벗고 나왔다. 호감도 높은 아저씨가 비열한 모습을 보여주니 더욱 매력이 있다.

이정길의 외모에서는 오랜 조직 생활에서 멋지게 나이들어가는 이미지를 읽어낼 수 있다. ‘연개소문’에서는 대쪽같은 무장인 을지문덕(대모달)을 맡아 열연했다. 하지만 이번에 맡은 외과과장 이주완은 위엄스럽지만 위선적인 일면을 지니고 있다. 자신의 능력을 추월한 제자(김명민)에 대해 소심하게 질투하는 그의 모습을 보는 것도 흥미롭다.

변희봉은 대우도 좋지않은 기초의학에 평생을 바쳐 젊은 의사로부터 존경받는 인물이다.

‘하얀거탑’은 전문직 드라마로서의 가능성을 높여주는 드라마다. 종합병원에서의 의료행위 못지않게 병원을 배경으로 한 정치관계(권력관계)에도 주목하고 있다. 하지만 병원 내 권력싸움은 일본소설과 드라마에서 이미 다뤄진 내용이다.

따라서 병원내에서 벌어지는 각종 에피소드와 권력 다툼 이야기를 한국적인 감수성으로 얼마나 잘 뽑아내느냐가 평가와 관전포인트가 될 것이다. 이 과정에서 ‘완소남(완전 소중 남자)’들의 존재는 드라마 이미지를 긍정적으로 만드는데 일조할 것이다.

서병기 대중문화전문기자(wp@heraldm.com)






2007-01-11 (19: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