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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길표 소시민…저 돌아왔어요” |
“아픔만큼 더 깊이있으면서도 유머러스한 연기를 할 수 있겠죠.”
지난 13일 충남 당진의 MBC TV 일요 아침드라마 ‘물꽃마을 사람들’ 촬영 현장에서 만난 강남길(45)은 이 드라마 박복만 PD의 말대로 건재해 보였다. 건강도 많이 회복됐으며, 연기를 다시 하니까 좋으냐는 질문에 “오브가 코스입니다”(‘물론’이란 뜻의 ‘Of course’를 재미있게 표현한 말)라고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가정문제로 방송활동을 접고 두 아이와 함께 2000년 3월 영국으로 떠났던 탤런트 강남길은 지난 1일 방송된 이 드라마 5회분부터 출연해 복귀신고를 마쳤다. 맡은 배역은 명예퇴직한 뒤 낙향해 학교 앞에 분식집을 여는 40대 후반의 남자로 전형적인 ‘강남길표 소시민’이다.
강남길은 “연기 변신보다는 해왔던 그대로의 편한 서민 역할을 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지난 13일 방송된 MBC 베스트극장 ‘겨울 하느님께’(연출 윤재문)에서도 부인과 딸을 캐나다에 보내고 혼자 살아가는 소박한 ‘기러기 아빠’를 연기했다. 시청자들도 “어제 본 동네형을 다시 만난 느낌”이라며 반기고 있다.
그는 “한국에 오니 사람들이 힘내라고 격려해줘서 좋았다”면서도 영국에서 ‘주부아빠’로 보낸 시간들을 그리워하는 눈치였다. “예전엔 바쁘다는 핑계로 잘 놀아주지 못했는데 4년간 아이들의 생각을 알게 됐다”는 강남길은 “밥이나 빨래를 잘하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올바르게 서는 아빠를 보여주는 일이었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다음달 그는 지금까지 MBC에서 단막극으로 10여편이 방송된 ‘달수 시리즈’를 다시 촬영할 예정이다. 이 시리즈는 강남길이 연기하는 ‘달수’를 통해 촌지, 소액재판 등 우리 사회 소시민들의 삶에 얽힌 얘기들을 진솔하게 그려왔으며 이번에는 사교육 문제를 다룰 것이라고 알려졌다.
‘기러기 아빠’에서 강남길은 표준어인 ‘자장면’ 대신 익숙한 ‘짜장면’으로 발음하길 고집하는 인물로 등장했다. 동네 중국식당의 ‘짜장면’이야말로 강남길의 이미지를 가장 잘 드러내는 음식일 것이다.
[경향신문 백승찬 기자]
2004-02-16(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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