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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충우돌 왈가닥 '신애'의 엉뚱한 사랑 |
TV 드라마나 영화를 보다 보면 어느 배우가 ‘오르지 못할 나무였는데 이젠 내 키에 딱 맞는 나무처럼’ 느껴질 때가 있다. MTV
주말드라마 ‘장미의 전쟁’(김선영 극본·이창순 연출)의 신애(22)가 꼭 그렇다.
호숫가에서 이슬만 먹고 사는 신비스러운 여신인 줄
알았는데, 문득 고개를 돌려보니 과자 한 봉지 들고 수다 떨러 온 이웃집 아가씨 같은 모습으로 짠 나타나 있는 것.
“덜렁대고,
사고 치고, 잘 까먹고, 엉뚱하고…. 극중 성격이랑 실제로 똑같아요. 유부남을 좋아하는 것만 빼고요.”
신애는 ‘장미의 전쟁’에서
유부남 최수종을 짝사랑하는 산부인과 간호사 홍소현 역을 맡아 이미지 변신에 나섰다.
우아하고 여성스러웠던 기존의 이미지를 훌훌
벗어던지고 좌충우돌 왈가닥 성격으로 드라마에 푸릇푸릇한 생기를 불어넣는다. 어리벙벙하고 순진하게 최수종과 엉뚱한 해프닝을 벌이며 사랑의 감정을
물들여가는 그의 모습에서 정식으로 드라마 연기에 도전한 진지함이 묻어나온다.
시청자들로 하여금 브라운관 앞으로 자꾸 다가서게
만든다. 자칫 잘못하면 빠져버릴 수 있는 위험(?)을 감수한 채 그의 커다란 눈망울 속을 들여다본다.
◇딴 여자의 것을 뭐하러
건드려?
유부남에게는 정말 관심이 없다. 극중 최수종에게 앳되고 순애보적인 감정을 품어 짝사랑에 흔들흔들거리지만 실제 상황이라면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라고 단칼에 잘랐다. 우스갯소리로 최수종 곁에는 최진실이 있지 않은가.
그에게 최진실이라는 인물은 너무 멀고
큰 톱스타라서 평소 어렵고 무섭게만 보이던 선배 연기자. 그는 언감생심 최진실의 남편을 어떻게 건드리느냐며, 뭐하려 건드리느냐며 눈을 동그랗게
떴다. 뜨악, 눈을 크게 뜨니 정말 엽기적인 표정이다. 진짜 유부남이 싫은가 보다.
그는 최수종을 꼬박꼬박 ‘아저씨’라고 부른다.
극중 호칭이 ‘아저씨’인 것을 핑계로 최수종이 ‘오빠’라고 부르라고 아무리 협박해도 대본 연습 중이라며 늘 그렇게 부르는 것. 최수종의 아우성에
못 이겨 연출자인 이창순 PD가 곧 극중 신애가 최수종을 ‘오빠’라고 부르도록 호칭을 바꿔주겠다고 약속했을 정도다.
또한 신애는
유부남 못지않게 연하남도 싫다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든다.
어리면 감당이 안된다면서 결혼하기에는 위로 서너살 차가 가장 좋다고
말했다. 그의 부모님처럼.
◇처녀가 애를 너무 잘 다뤄?
극중에서 산부인과 간호사로 나오는 터라 신생아를 안고 어르는
장면이 많다. 희한한 사실은 그가 품에 안는 아기들은 하나같이 모두 편안하게 잠들어 촬영하기가 아주 수월하다는 것이다.
신애가
아기를 좋아하고 다루는 수준은 보통을 넘는다.
언젠가 그가 촬영이 끝난 뒤에도 아기를 안고 내려놓지 않자 아기의 형인 네살짜리
남자아이가 두손 가득 캐러멜을 들고 와서 “이거 먹고 내 동생 주세요”라며 울먹거리는 일도 있었다.
지난 7일 춘천보육원 촬영 때는
아이들과 노는 게 신나서 정신을 못 차렸을 정도다. 그에게 애들을 아주 잘 다룬다며 칭찬을 하던 제작진이 요즘은 의심(?)의 눈초리를
보낸다나.
하지만 그의 취미생활을 들어보면 이해가 간다. 그의 유일한 취미는 아기신발 모으기. 광고 등 촬영을 위해 해외로 나가면
반드시 아기신발 가게를 샅샅이 뒤져서 서너켤레는 사들고 와야 직성이 풀린다.
그렇게 종류별로 모은 아기신발만 서른켤레가 넘는다.
아기신발만 넣어둘 전용 신발장을 곧 장만할 계획이다.
그렇다면 결혼 후 자녀 계획은?
딸 하나, 아들 둘. 딱 셋만
낳을 거란다. 더 많으면 힘들다면서.
◇가수할 뻔했다고?
연예계 데뷔를 앞두고 그는 가수 테스트를 받은 적이 있다고
깜짝 고백했다.
유난히 가수들과 스캔들이 많이 났던 이력을 떠올리니, 으흠~뭐 그럴 수도 있었겠다는 생각이 번개처럼 스치고
지나간다. 모델 활동을 할 당시 유명 작곡가 김형석 앞에서 노래를 불렀고, 그에게서 가능성이 있다는 평가와 함께 가수 제의를 받았지만 두말 않고
사양했다. 그냥 뮤직비디오 주인공으로 만족하겠다면서.
지금도 가수 다나, 성시경 등과 돈독한 친분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오직 연기만 하고 싶다는 신애다. 그래서인지 다부지게 맘먹고 뛰어든 ‘장미의 전쟁’에서 그는 장미처럼 빛나는 향기를 내기
위해 보이지 않는 자신과의 전쟁을 치르는 중이다.
[스포츠서울 박지영
기자] 2004-04-14(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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