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 주말드라마<장미의 전쟁> 기획 : 장근수   극본 : 노유경   연출 : 이창순   방송 : 토,일 저녁 7시5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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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흔이 넘어서야 아빠 역 맡네요"
(::MBC 주말극 '장미의 전쟁'으로 TV복귀 최수종::)

데뷔 후 17년이 흘렀지만 최수종은 늘 ‘청춘스타’일 것 같은 배우다. 마흔 두살이라는 나이도 도통 실감이 나지 않는다. 반듯하고 성실하면서도 언제나 상대를 배려하는 멜로드라마의 남자 주인공. 늘 소년같은 풋풋함을 간직한 그에게서 아저씨나 아빠의 모습을 찾기는 어렵다. 그런데 오는 20일 첫방송되는 MBC 주 말극 ‘장미의 전쟁’에서는 좀 다르다.

“17년 동안 연기를 하면서 애아빠 역할은 처음 맡았어요. 집에 서도 익숙하고,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봐요. 사실 나이로 치면 벌써 삼촌이나 아빠 역할을 했어야 했죠. 상대 배우를 ‘여보’라고 부르는 것도 처음인데 그건 좀 쑥스럽던데요.”

그가 맡은 배역은 똑똑한 의사 아내에게 주눅든 샐러리맨 수철. 착하고 정도 많지만 아내 몰래 부모님께 돈을 드리다 들켜 어쩔 줄 몰라하는 평범한 남자다. 12년전 ‘질투’에서 호흡을 맞췄던 최진실과 아이 엄마·아빠로 다시 만났다.

자고 일어나니 스타가 돼 있었다는 데뷔작 ‘사랑이 꽃피는 나무 ’의 이미지가 각인된 탓일까. 많은 이들이 그가 쉽게 인기를 얻 었다고 오해하지만, 연기를 향한 그의 노력과 성실성은 정평이 나 있다. 일례가 지난 2000년 주연을 맡았던 ‘태조 왕건’. 처음에는 그에게 회의적인 시각이 쏟아졌지만 결국 완벽히 왕건역 을 소화했다는 평을 받고 말았다. “첫 대본연습 날 선배님들께 발 성을 제대로 못한다고 꾸중을 듣고는 정욱, 한인수, 김흥기 선배 님을 찾아갔어요. 매일 집까지 쫓아가 녹음기를 들이대고 한번만 가르쳐달라고 졸랐지요. 복식호흡과 창도 열심히 배우고요.”

항상 착하고 선한 주인공 역할만 주어지다 보니 그는 연기자로서 아쉬움이 적지 않다. 언젠가 악독하고 비열한 역도 맡아보고 싶은 것이 사실. 은근히 “자세히 보면 제 눈매가 매섭다는 사람이 꽤 많아요”라고 말을 꺼낸다. 영화 역시 도전해보고 싶지만 겹치기 출연을 싫어하는 성격 탓인지, 스케줄상 항상 드라마만 하게 되는 것도 아쉽단다.

재밌는 사실 하나는 넘치는 아내 사랑으로 유부남들의 원성을 한몸에 받는 그가 정작 아내 하희라와 같은 작품에 출연할 생각은 없다는 것. “지금도 그렇지만 한번 같이 출연하면 시청자들이 항상 서로를 묶어 생각할 것 같아요. 누구와 연기해도 ‘하희라 남편’ 최수종으로 볼까봐 절대 같이 안 할 생각입니다.” 아내 하희라는 오는 가을쯤 연기활동을 재개할 예정이라는 소식도 귀띔 해준다. 연극, 뮤지컬, 모노드라마 같은 장르에 관심이 많은 것 같다는 첨언.



[문화일보 김남석 기자]




2004-03-20(14: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