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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아픈 사람 제게 오세요” MBC ‘장미의 전쟁’서 정신과의사 役 송선미 |
“감정의 기복이 심한 반면 여린부분도 있고 애교도 많은 미란은 딱 저예요.”
KBS2 ‘거침없는 사랑’ 이후 2년만에 브라운관에
돌아온 송선미는 이번 맡은 역이 썩 마음에 드는 눈치다. 그동안 영화 ‘국화꽃 향기’ ‘목포는 항구다’ ‘라이어’에 출연하며 여러가지 빛깔을
보여준 그는 이번엔 자신의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나섰다.
“그동안 브라운관과 스크린을 통해 보여진 모습 때문인지 편견을 가지고 저를
보는 사람들이 있어요. 예를 들어 말을 잘 못할 거 같다든지 하는 것들이요. 하지만 미란은 성격적인 면에서 비슷해서 몰입도 잘 되는 것
같아요.”
오는 20일 첫방송되는 MBC ‘장미의 전쟁’(토∼일 오후 7시55분)에서 송선미는 미연(최진실)의 동생 미란을
연기한다. 정신과 의사인 미란은 산부인과 의사 미연과 달리 연애주의자다. 학창시절 늘 전교 1등을 놓치지 않았던 언니에 열등감을 가지고 있지만
늘씬한 키에 미모, 지성을 겸비한 재원이다.
친구 겸 연인이던 재하(류진)가 청혼을 하자 일언지하에 거절하지만 재하에게 다가오는
태희로 인해 뒤늦게 재하를 향한 사랑을 깨닫는다. 결국 둘을 갈라놓고자 재하의 아이를 가졌다는 거짓말도 서슴치 않는다.
“얼마 전
미란과 재하가 대학 다닐 때 모습을 회상하는 장면을 찍었어요. 발랄하게 보이려고 핀도 꽂고 미니스커트에 양말, 운동화를 신었더니 웃음이
나오더라고요. 하지만 오랫만에 학생으로 돌아가 재밌었어요.”
하지만 그는 극중 미란의 빠른 말 때문에 부담스럽다고 털어놓았다. 또
서너 페이지를 훌쩍 넘기는 긴 대사도 고민거리. 남성 심리 전문가인 미란은 남편의 기 살려주기, 실연 당해 자살하러 빌딩 옥상에 올라간 남자
설득하기가 주특기이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어떤 연기자가 되고 싶은지 물었다.
“제 앞에 실타래가 놓여있고 그것을
풀어가며 성숙해지는 단계라 생각해요. 하지만 열심히 노력해서 시청자들의 가슴 속에 파고드는 연기를 하고 싶어요.”
[파이낸셜뉴스
정명진 기자]
2004-03-19(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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