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왕 보로테무르는 황제와 멀지 않은 친척이었다. 그는 무종과 인종의 조카였고, 명종(明宗), 문종(文宗), 영종(英宗)과는 사촌, 영종(寧宗)과 순제(順帝)에게는 종숙부였다. 한편 위왕의 집안은 노국공주 이전에도 고려 왕실과 인연을 맺은 바 있다. 보로테무르의 형제 중
조국장공주(曹國長公主)는 복국장공주가 죽은 뒤 충숙왕과 결혼하였다.

위왕에 대한 기록은 역사서에 매우 간략하게 나오는데, 중국 사서인 <원사(元史)>와
<신원사(新元史)>에는 그가 1353년(고려 공민왕 2년, 원나라 지정 13년)에 하남(河南)
지방을 토벌하던 중 술을 즐기면서 방비를 소홀하게 하다가 적에게 사로잡혀 해를
당하였다는 기록이 있다. 그런데 <고려사>의 기록에 따르면 1370년(공민왕 19년) 5월에
공주의 아버지 위왕이 죄를 입어 죽었다는 소식을 들은 공민왕이 죽음을 슬퍼하여 조회를
정지하고, 식사 때 반찬을 줄였다고 한다. 이로 미루어볼 때 위왕은 1370년 즈음까지 살아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위왕과 관련한 기록이 매우 간략한 것으로 미루어 그는 원나라 황제와 멀지 않은
친척이었으나 황실에서 아주 확고한 기반을 가진 인물은 아니었다고 추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