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   커

신돈의 어머니가 옥천사 노비였기 때문에 큰스님께서 구족계(具足戒)를 내리셨어도 머리를 깎지 못했다고 하지요. 문지기 특파원 신돈의 머리 장식 문양이 특이한데요 문양에 대해서 알려주시겠습니까?

문지기

신돈 알고보자 신돈 2회 방송분에서 옴 마니 반메 훔(Om mani padme hum)에
대해 설명해 드렸는데요 이 '옴 마니 반메 훔'의 하늘(天)을 뜻하는 옴(Om)을
<신돈제작팀>이 형상화하여 만든 문양입니다. 티벳의 제5대 손첸감포왕의 유훈을 집록한 티벳 불교의 마니칸 붐에 나오는 '옴 마니 반메 훔'의 옴(Om)을 신돈의 머리 문양으로 사용한 것은 티벳과 신돈과의 관계에 대한 묵시적 암시와 신돈이 공덕을 성취하고 청정한 지혜를 얻어 고려를 개혁한다는 의미로 받아들일 수 있습니다.
뒤로 묶은 머리를 고정시키는 장신구에는 구름모양으로 만들었는데요 이는
'늘 멈추지 않고 앞으로 나아간다'는 의미가 회색의 가죽끈은 승려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훗날 '영도첨의'가 된 신돈의 머리장식에도 옴(Om)자가 있는데 곡식모양 조각을 모자이크 기법으로 만들었습니다. 곡식모양의 조각을 한 이유는 그동안
원나라의 조공과 고관대작의 수탈로 궁핍해진 '백성을 풍요롭게 한다'는 의미가
담겨져 있습니다.

앵   커

드라마 신돈(辛旽)은 화려한 의상, 고증을 거친 거대한 세트 뿐만아니라
작은 소품 하나하나에도 감춰진 의미로 볼거리를 제공하는군요.
문지기 특파원 다음에도 숨겨져 있는 재미있는 이야기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