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보이, 힙합댄서 출신으로 드라마, 영화, CF, 대중음악 등 다방면으로 활동영역을 넓히고 있는 팝핀현준(27·본명 남현준). MBC 미니시리즈 ‘오버 더 레인보우’에서 댄스팀 갱스터의 리더 만종으로 출연하고 있다. 최근 개봉작 ‘플라이 대디’에서는 이준기의 친구로 등장하며 연기자로 데뷔했다. LG휴대폰, 하이트맥주, 기아차 등의 각종 CF에서 인상적인 춤으로 시청자를 사로잡은 주인공이다.  

춤만 잘 추는 것이 아니라 연기력과 노래실력을 갖춘 것이 최대 무기다.  

“원래 꿈은 최고의 안무가가 되는 것이죠. 그러다 이주노 형을 알게 되면서 가수 등 다양한 경험이 도움을 줄 것이란 말에 ‘영턱스클럽’ 멤버로 활동하기도 했죠.”  

춤꾼들은 뼈가 부서질 만큼의 연습 과정을 거친다. 엄지발톱이 빠졌다가 생겨나기 무섭게 다시 빠지기 일쑤고 온몸에 ‘훈장’이라 부르는 상처들이 무수히 생겨난다. 팝핀현준은 요즘도 잠자는 것을 포기하고 마룻바닥을 뒹굴며 연습하는 밤이 잦다. 드라마에서 선보이는 춤은 직접 안무한 것이다.  

중·고교 시절엔 서울 남영동의 한 은행 쇼윈도 앞에서 살다시피했다. 미끄러운 바닥과 모습을 비춰주는 유리창을 연습실로 삼았다.  

가장 안타까웠던 것은 LG휴대폰의 모델로 처음 CF에 출연했을 때다. 당시 암으로 투병하던 아버지의 병세가 악화되면서 급기야 앞을 보지 못하게 됐다. 아들의 멋진 모습 대신 CF 소리만 들으면서 좋아했던 아버지…. 아들이 드라마와 영화에 출연하게 된 것도 알지 못한 채 지난해 세상을 떠났다. 팝핀현준은 후배들에게 “무언가를 바라지 말고 열심히 하라, 초심으로 돌아가 기본기를 다지고 또 다지라”고 자주 말한다. 하루에도 몇번씩 자신에게 일러두는 말이기도 하다.  

김희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