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 18일 인터넷 세상에서는 ‘흔들녀’가 파란을 일으켰다. 세일러 교복을 입은 여고생이 흔들거리며 섹시한 춤을 추는 장면을 담은 동영상이 공개와 동시에 포털사이트 검색어 1위에 오르며 화제를 불러일으킨 것. 문제의 ‘흔들녀’는 바로 김옥빈이다. 화제의 동영상도 영화 ‘다세포 소녀’ 속 한 장면이었다. 하지만 이런 ‘홍보성 동영상’이 주는 거부감을 불식시킬 만큼 김옥빈의 춤실력은 뛰어났다.  

섹시에서 파워댄스까지 ‘`겁없는 신인’ 김옥빈이 연예계 돌풍을 예고하고 있다. MBC 수목드라마 ‘오버 더 레인보우’와 8월 10일 개봉하는 영화 ‘다세포 소녀’ 두 편을 통해 거침없는 ‘끼’를 폭발시키고 있다. 여기에다 최근 대종상 시상식에서는 아찔한 섹시 드레스로 ‘뉴스메이커’가 됐다.  

영화와 드라마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춤이다. 영화 속에서 섹시댄스가 일품이라면 드라마에서는 파워댄스를 선보인다. 남자 댄서들도 소화하기 힘들다는 고난도 춤 동작 ‘나이키’(한 손으로 물구나무를 서서 다리는 벌리는 동작)까지 거뜬히 소화했다. 그래도 신인다운 자세는 여전하다.  

“솔직히 NG를 많이 내는 편이에요. 복잡한 춤동작이 많아서 틀리지 않기 위해 연습 많이 하지만, 이상하게 연습할 때는 잘 되다가도 카메라에 불이 들어오면 긴장이 돼서 NG를 많이 내죠. 제작진이 저 연습할 때 몰래 촬영해야겠다고 할 정도예요.”  

김민정과 노래대결 그렇다면 노래 실력은 어떨까. 데뷔 초부터 가수 활동 제의를 수 차례 받았을 만큼 가창력이 뛰어나다. 데뷔작인 영화 ` ‘여고괴담4-목소리’에서도 대역 없이 직접 성악곡을 소화했을 정도. 이번 드라마 OST에도 3곡 정도 소화할 예정이다.  

“노래뿐만 아니라 가수들의 현실적인 고민들을 그려내야 하는데 가수생활을 해본 적이 없어서 잘 모르기 때문에 힘든 점이 있어요. 어설프게 보이지는 않을까 걱정되기도 하죠. 그래서 더 열심히 해야죠. 노래는 듣고 부르는 것을 좋아해서 음반을 많이 사 모으는 편이에요.”  

공교롭게 여배우들의 가창력 대결이 눈길을 끌고 있다. SBS 월화드라마 ‘천국보다 낯선’에서 탤런트 김민정이 극중 8년차 베테랑 가수 유희란으로 등장하기 때문이다. 김민정이 자우림 스타일의 모던록 가수이고 김옥빈이 춤에 능통한 댄스가수라는 차이는 있지만 시청자들에게는 또 하나의 볼거리가 되고 있다.  

젊은 연기 기대하세요 극중 노래와 춤이 눈에 띄지만 연기력도 무시할 수는 없다. 특히 같은 시간대 경쟁드라마로 SBS ‘돌아와요 순애씨’, KBS 2 ‘투명인간 최장수’에 각각 심혜진과 채시라가 나온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두 작품이 중년층을 겨냥했으니 젊은층의 코드와 맞는 ‘오버 더 레인보우’는 차별화를 꾀할 수 있다. 김옥빈의 각오도 당차다.  

“전작 ‘`안녕하세요 하느님’ 때 실제로는 20살인데 27살의 사기꾼 역할을 연기했어요. 그때 이후로는 다들 저를 25살쯤으로 착각하고 묻는 사람이 많아요. 이번 드라마를 통해 내 나이를 되찾고, 활달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어서 기뻐요.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 당당하게 도전하는 멋진 모습을 보여드릴게요.”

스포츠칸 강영구 기자(ilove@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