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출신 연기자들이 8월 방송가를 점령했다. 윤은혜, 환희, 유진, 이승기 등 가수에서 연기자로 변신한 이들이 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각 방송사 드라마의 주요 배역을 꿰차고 안방극장을 찾고 있는 것.  

먼저 베이비복스 출신의 윤은혜. 지난 3월 인기리에 종영된 MBC 드라마 '궁'을 통해 성공적인 연기자 변신을 한데 이어 최근 KBS2 월화드라마 '포도밭 그 사나이'의 여주인공으로 출연중이다.  

윤은혜는 이 드라마에서 창업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시골로 농사를 지으러 가는 도시처녀 이지현 역을 맡았다. 윤은혜는 극중 상대역 오만석과 찰떡호흡을 과시하며 티격태격 사랑의 과정을 코믹하게 담아내고 있어 좋은 평을 받고 있다. 물론 그녀의 열연에도 불구, 동시간대 경쟁작 MBC '주몽'의 상승세에 밀려 기대만큼의 시청률은 기록하지 못하고 있다.  

윤은혜의 바통을 이어 받은 플라이투더스카이의 환희는 매주 수요일과 목요일 MBC '오버 더 레인보우'를 통해 시청자들과 만나고 있다. 그는 극중 춤과 노래, 연기 등 3박자를 갖춘 가수 렉스 역을 맡았다.  

특히 실제 가수인 환희가 가수 역을 맡아 기존 이미지와 잘 부합되는 등 시너지 효과를 내며 많은 시청자들의 공감을 얻고 있다. 때문에 낮은 시청률에도 불구, 그를 비롯한 다른 주연배우들이 가수 지망생들의 욕망과 질주를 얼마나 성공적으로 담아낼지, 새로운 청춘 드라마의 가능성을 보여줄 지 등에 귀추가 모아지고 있다.  

이와 함께 또다른 가수 출신 배우 유진과 이승기가 각 방송사의 대표적인 주말 드라마에서 선의의 경쟁을 벌이고 있다.  

S.E.S 출신의 유진은 MBC '진짜 진짜 좋아해'로, 이승기는 KBS2 '소문날 칠공주'에서 개성 있는 연기를 선보이고 있는 것.  

유진의 경우 '진짜 진짜 좋아해'에서 강원도 산골출신의 청와대 요리사 캐릭터를 맡아 이전과는 다른 모습을 보여 호평을 받고 있다. 그녀는 지난해 방송된 '원더풀 라이프'에서 적지 않은 연기력 문제를 보였으나, 이 드라마에서 사투리 연기는 물론 성숙된 표정 연기로 호평을 받고 있다.  

경쟁작 '소문난 칠공주'에서 철부지 대학생 황태자를 연기 중인 이승기도 첫 연기라는 말이 어색할 정도로 코믹스러운 연기를 능청스레 소화하고 있다. 특히 이승기는 연기를 위해 촌스러운 의상과 더벅머리 분장도 마다하지 않고 있다. 더욱이 찬순 역 윤미리에게 아들로서의 닭살애정을 벌이는 등 시청자들에게 많은 웃음을 선사하고 있다.  

이외에도 ?의 장석현, 베이비복스의 김이지, 심은진 등 연기자 변신을 계획하고 있는 가수들이 줄을 잇고 있다. 이들의 변신은 무죄지만 과연 그들이 어느 정도의 연기력을 선보일지 또 어느 정도 대중의 공감을 이끌지는 각자 많은 노력해야 할 것이다. <사진=안방극장을 점령한 가수출신 연기자들.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환희 윤은혜 이승기 유진.>

스타뉴스 김지연 기자(butthegirl@mtstar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