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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계 담은 두 드라마, 현실은? '연기자 될 확률은 0.01%, 무명 힙합가수는 편의점 전전'

드라마는 말 그대로 현실이 아닌 허구다. 하지만 이를 접한 시청자들은 드라마 속 이야기를 자신의 모습과 대비시켜 보기도 하고, 현실과 연계하여 공감을 하기도 한다. 그래서 극중 현실과 동떨어져 멋있게 그려진 직업이 실제로 선호 인기 직업으로 부상하기도 한다.

연예인의 삶, 가수를 전면에 내세운 두 드라마가 거의 동시에 브라운관에 등장할 예정. 지난 26일 첫 방영을 한 MBC '오버 더 레인 보우‘와 오는 31일 방영이 임박한 SBS '천국 보다 낯선’이 그것이다.

연예인에 대한 사회의 관심이 적지 않다는 것을 감안할 때, 그들의 도전, 애환, 삶 등을 간접적 혹은 직접으로 극화한 두 드라마는 세인의 눈길을 잡을 것으로 예상된다.

문제는 이 두 드라마 속에 녹아든 연예인들 삶의 허구적인 요소가 비정상적으로 강조 돼, 그것이 현실 속에서 연예인에 대한 환상만 키운 채 무분별한 ‘스타 되기 열풍’만을 주도하지 않을까 하는 점이다.

이에 대해 이 두 드라마의 제작진은 ‘드라마라는 허구성 속에서 최대한 연예인의 현실을 사실 대로 묘사할 것'임을 시사했다.

MBC '오버 레인 보우‘의 제작사 측은 31일 보도 자료를 통해 “가수. 댄서, 매니지먼트 회사 등 치밀한 사전 조사를 통해 생생하고 다양한 연예계 모습을 그렸다”고 밝혔다. 또, SBS '천국 보다 낯선’의 주인공 극중 가수 김민정은 지난 18일 제작발표회에서 “극이 진행되면 연예인, 즉 가수들의 남모를 고민과 애환을 사실적으로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제작진의 의도대로 연예계의 실제 현실이 시청자들에게 올바르게 전달 것인지는 두고 볼 일이다.

스타 지망생, 연예계의 실제 현실은 눈물겨울 만큼 끝이 없는 고난의 연속이다. 연극 영화과를 졸업하고 연기자를 꿈꾸는 스타 지망생 정모(29)씨는 “톱스타가 되는 것은 둘째 치고 영화에 신인 조연으로 출연할 확률도 0.01% 밖에 안 된다”며 “수년 동안 프로필 사진을 가방 속에 넣고 기획사나 영화사를 찾아다니며 오디션만이라도 보게 해달라고 요구하는 연기자 지망생도 수두룩하다”고 말했다.

또, 스타를 꿈꾸며 이미 음반을 발표한 바 있는 소위 무명 힙합 가수 ‘가위’는 편의점 아르바이트와 클럽 공연을 병행하며 경제적으로, 심적으로 힘든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이것이 연예계 혹은 스타 되기의 현실이다. 브라운관에 비친 연예인들의 모습은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

두 드라마가 얼마나 연예계의 현실을 사실적으로 묘사해 시청자들에게 보여 줄지, 오히려 빙산의 일각만 사실적으로 보여줘 결국 연예인에 대한 환상만 키우게 되는 것은 아닌지.

공은 제작진에게 있다. 시청자는 이 두 드라마가 정말 올바르게 현실을 반영하는지, 아니면 극중 연예인들을 결국 신데렐라화 하여 시청률을 높여 보려는 얄팍한 변종 신데렐라 드라마는 아닌지 두 눈 크게 뜨고 지켜 볼 일이다.

스포츠코리아 박성모기자(news@photoro.com)

2006.07.31 (19: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