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이 같은 사람과 꿈이 같은 사람은 상대를 경계하기 마련이다. 흔히들 경쟁의식이라고도 한다. 그런 의미에서 서지혜와 김옥빈에겐 남달리 스포트라이트가 집중될 수밖에 없었다. 두 사람은 시작도 같았고 꿈도 같기 때문이다.  

서지혜와 김옥빈은 ‘여고괴담’이라는 공포영화를 통해 연기자 신고식을 치렀고 같은 연기자의 길을 걷고 있다. 이번 드라마는 ‘여고괴담’처럼 신인을 앞세운 ‘파격 캐스팅’이 아니다. 유망주 두 사람의 역량 또는 가능성을 가늠해볼 수 있는 작품이다. 어쩌면 그 때문에 이들 사이에 묘한 긴장감까지 조성될 가능성도 있다.  

이와 관련해 한 기자는 ‘두 사람이 ‘여고괴담’이라는 영화를 통해 데뷔를 했고 또 이렇게 다시 한 작품에서 만났는데 라이벌이나 승부의식 같은 건 없느냐’는 질문을 던졌다.  

이에 대해 김옥빈은 “지혜 언니한테 승부의식을 느끼지 않는다”며 “각자 맡은 역도 다르고 나는 지혜 언니를 많이 좋아한다”고 답했다.  

반면 서지혜는 “옥빈이는 없다고 하는데 나는 솔직히 조금 있다”며 “옥빈이가 춤을 너무 잘 춰서 그런 점이 부럽다”고 대답했다. 이번 드라마에서 필수과제인 춤을 김옥빈이 완벽하게 소화해내 그 점에서 승부근성이 생긴다는 것.  

실제 김옥빈은 고도의 댄스 기술인 ‘나이키’를 거뜬히 소화해 낼 정도로 상당한 춤 실력을 갖췄다. 연출을 맡은 한희 PD는 “극중에서 김옥빈이 나이키를 하는 장면이 있는데 캐스팅 할 때는 ‘다리를 낚싯줄로 묶어서 들어 올려야 하나’하고 고민했지만 결과적으로 너무 잘해줬다”며 그녀의 춤 실력에 감탄 했다.

서지혜의 이 같은 대답에 몰랐다는 듯 놀라는 김옥빈이었지만 그녀 또한 연기자의 길을 걷고 있는 한 사람으로서 작품에 임하는 동안 동료에 대해 경쟁의식이 없을 수가 없다. 선의의 경쟁은 경쟁자를 발전케 하는 동기가 될 수 있으니 앞으로의 두 사람의 연기를 기대해볼 만하다.  

‘오버 더 레인보우’는 무대를 향한 열혈 젊은이들의 서로 다른 욕망과 질주, 춤과 노래 그리고 그 속에서 펼쳐지는 사랑을 그린 드라마로 서지혜 김옥빈을 비롯해 지현우와 환희가 출연한다. 서지혜는 극중에서 스타를 동경하는 철부지 몽상가 마상미를, 김옥빈은 가수가 되기 위해 가출도 마다하지 않는 정열적인 영혼의 소유자 정희수 역을 맡았다. 첫 방송은 26일.
 

OSEN 박미애 기자(orialdo@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