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사람에게 '광대'라는 소리를 들을 만큼 제대로 된 연기를 보여드리고 싶어요. 그렇게 된다면 연기를 그만둬도 여한이 없을 것 같아요"  

26일 첫 방송되는 MBC 드라마 '오버더 레인보우'(극본 홍진아 홍자람, 연출 한희)에서 '킹마트' 역으로 벌써부터 주목받고 있는 신인배우 최권(26)을 만났다.  

경민대학 연극영화과 출신인 그는 2000년부터 서울 대학로에서 약 5년간 연극과 뮤지컬로 기본기를 충실히 닦은 준비된 신인이다.  

특히, 음악을 전공하신 어머니와 탤런트 시험에 3차까지 합격한 경력을 가진 아버지의 끼를 그대로 이어받아 다재다능한 능력 역시 가지고 있다.  

그는 "초등학교 때부터 친구들 앞에서 노래 부르고 춤추는 걸 정말 좋아했어요. 예술고등학교에 가고 싶었는데 부모님의 걱정스런 반대로 인해 잠시 꿈을 접고, 고등학교 2학년 때부터 본격적으로 꿈을 펼쳐 나가기 위해 노력했죠"라며 어릴 적부터 가지고 있었던 연기자에 대한 꿈을 얘기했다.  

최권은 그동안 연극과 뮤지컬을 통해 연기에 대한 탄탄한 기본기를 쌓아왔다. 뮤지컬 '지저스 크라이스트 수퍼스타'에서는 비중있는 '예수' 역을 맡았다.  

최권은 홍대거리에서 탭댄스와 색소폰 연주를 하는 독특한 길거리 공연을 선보이며 꽤 많은 팬층을 가진 독특한 경력의 소유자이기도 하다.  

"홍대 놀이터에서 탭댄스하고 색소폰 불며 공연했어요. 반응이 아주 좋았죠. 어느 날 외국인과 한 아이에게 색소폰 공연을 보여줬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스위스 대사관 사람들이더라고요. 그 이후로 대사관에서 공연하는 등 좋은 경험을 많이 쌓았죠"라며 자신의 특이한 주특기와 더불어 굉장한 자부심을 표현했다.  

최권은 '오버더 레인보우'에서 대형 마트를 운영하는 집 아들이자 학교의 춤짱 지현우의 단짝 라이벌(?)인 '킹마트'로 분한다. 의리있고 반항적인 캐릭터다. 최권은 이 역할을 위해 100대 1이라는 경쟁률을 뚫고 당당히 입성하게 됐다.  

"오디션 당시 춤을 출줄 아는 건 탭댄스뿐이었어요. 무조건 열심히 하겠다는 의지만 봐달라며 막춤을 췄는데 감독께서 그 열정을 높이 사신 것 같아요"라고 웃음 지으며 말하는 그의 모습에서 연기에 대한 강한 욕심과 집착이 엿보였다.  

최권의 소속사 관계자는 "캐스팅 후에 한달여간 하루에 8시간씩 피나는 춤 연습을 했다. 결국 8일 촬영한 댄스 경연대회에서 상당한 춤실력을 선보이며 동료출연진들과 스태프들에게 찬사를 받을 만큼 독종이다"라며 그에 대해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는 드라마 촬영이 한창일 8월 중순에 이민우, 임하룡, 하하가 출연하는 영화 '원탁의 천사'에서 하하를 괴롭히는 '경수' 역할로 분해 또 다른 매력을 선보일 예정이다.  

"류승범 선배처럼 되고 싶다"는 최권. 지금까지보다 앞으로의 갈 길이 먼 신인배우이지만, 어렵게 '광대'라는 말로 배우에 대한 포부를 밝히는 그의 모습에서 앞으로의 행보가 주목된다.

뉴시스 이동원기자(dwlee@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