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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지혜 “연예인 스타일리스트 역할? 재밌을 것같아 휴식도 미뤘다”

영화 ‘여고괴담4-목소리’부터 KBS 2TV 미니시리즈 ‘그녀가 돌아왔다’를 거쳐 MBC 대하드라마 ‘신돈’까지 1년 반을 쉼 없이 달려왔다. 이제 휴식을 취하고 싶을 법도 한데 정작 본인은 고개를 저었다.

‘신돈’ 종영 뒤 고작 1개월반 남짓, 2박3일간 친구와 잠깐 여행을 다녀왔지만 학교로 돌아가 공부를 하고 기말고사와 씨름하며 시간을 보냈다. 그리고 다시 연기에 뛰어들었다. “새로운 역할이 재미있을 것 같아 쉴 수가 없겠더라구요”라는 게 휴식을 미룬 이유다.

서지혜는 오는 26일부터 방송될 MBC 새 수목미니시리즈 ‘오버 더 레인보우’(극본 홍진아 홍자람/연출 한희)에서 밝고 명랑하며 억척스러운 면도 있는 연예인 스타일리스트 마상미 역을 맡았다. 9개월여 동안 방송된 ‘신돈’에서 맡았던 노국공주의 위엄과 기품이 있는 이미지와는 사뭇 다르다. 오랫동안 연기한 노국공주의 이미지가 시청자들에게 남아있을 터여서 걱정과 부담도 되지만 연기에 대한 욕심을 주체하지 못한 듯했다.

“단아하고 완숙미가 있는 노국공주 연기를 하면서 다음에는 내 나이 또래에 맞는 역할을 해보고 싶었거든요. 일상생활에서 볼 수 있는 캐릭터인 데다 또래들과 연기를 하게 돼 신나요.”

이미 서지혜는 마상미로 변신을 시작했다. 최근 ‘오버 더 레인보우’ 촬영을 시작했으며 극 초반 재래시장에서 일을 한다는 설정 때문에 촬영에 앞서 몇차례 시장을 둘러보며 분위기를 익혔다. 스타일리스트는 항상 자신과 같이 다니기 때문에 연기를 하는 것도 마음이 편하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가장 힘이 되는 것은 아무래도 ‘오버 더 레인보우’에서 함께 연기할 연기자들이다. ‘신돈’에서는 신돈 역의 손창민, 공민왕 역의 정보석 등 선배들이 이끌어가는 경우가 많았는데 지금은 김옥빈, 지현우, 플라이 투 더 스카이의 멤버 환희 등 또래들과 함께 드라마를 이끌어가야 한다.

부담이 될 법도 하지만 지현우는 이동통신사 CF에서 호흡을 맞췄고 성균관대학교 연기예술학과 선후배 사이이기 때문에 연기하기가 마음이 편하다. 김옥빈은 ‘여고괴담’에 함께 출연했다. 환희는 처음 만나는 데다 나이도 많지만 몇차례 대본연습을 하며 친해져 연기에 든든한 힘이 되고 있다.

‘오버 더 레인보우’는 무대 위를 꿈꾸는 청춘들의 이야기를 담을 본격 뮤직드라마다. 서지혜 외에 지현우는 고교생 때부터 가수의 꿈을 키워온 권혁주 역을, 환희는 아이돌스타 레오 역을, 김옥빈은 미국에서 가수가 되기 위해 건너온 정희수 역을 각각 맡았다.

뉴스엔 김은구 기자(cowboy@newsen.com)

2006.07.04 (09:5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