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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주말극 ‘누나’(극본 김정수 연출 오경훈)에서 승주(송윤아)와 건우(김성수) 커플은 썩 잘 어울린다. ‘누나’ 팬들은 드라마 역대 커플중 몇번째 랭킹에 들 정도라고 한다. 송윤아-김성수 커플은 부잣집 딸이었다 졸지에 몰락한 집안의 처녀가장인 승주와 가난한 대학 시간강사인 건우라는 ‘누나’ 캐릭터로도 어울리고, 대본을 떠나서도 매치가 잘된다.
이들 커플의 매력은 요즘 드라마에 잘 안나오는 커플이라는 점이다. 드라마형 커플들은 몇가지 유형이 있다. 우선 ‘가을동화’의 송승헌(준서)-송혜교(은서) 커플이나 ‘풀하우스’ 비(영재)-송혜교(지은) 커플은 ‘그림’만으로 반은 먹고 들어가는 어리고 예쁜 커플이다.
최근에는 남자가 귀엽고 하얀 얼굴을 지닌 연하남연상녀 커플(연하남-설칠)과 여자는 철없고 남자는 이를 보듬어주는 스타일(윤은혜-오만석)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송윤아-김성수 커플은 ‘드라마형 커플’이 아니다. 이 점은 이들 커플의 매력이자 희소가치다. ‘설정’이 가미되지 않은, 현실에서 충분히 존재할법한 커플이다. 유치하거나 마냥 들뜨지 않고 제대로 연애하는 것 같다. 이들의 사랑에서는 평범하면서도 성숙한 맛이 난다.
초창기 송윤아는 세련되고 도회적인 분위기지만 깍쟁이 같고 모가 난 성격도 있는게 아닐까 하는 이미지도 함께 그려졌다. 그러나 연기경력이 10년이 넘어서면서 노련함과 성숙함이 덧붙여져 깊이가 생겼다.
송윤아는 169cm의 큰 키와 군살 하나 없는 날씬한 몸매로 S라인 몸매가 살아있다. 이제 송윤아는 ‘누나’에서 닥칠 난관과 역경을 슬기롭게 헤쳐나갈 수 있을 것 같은 믿음이 생긴다.
드라마에서 여성상은 변화하기 마련이다. 도회적이면서도 성숙한 송윤아 이미지는 순정형, 청순가련형 등 과거 여성상보다는 요즘 여성상으로 어울린다.
송윤아의 커플로서의 매력중 하나는 연상, 연하 남자 모두를 소화할 수 있다는 점이다. 연하의 남자에게 애교를 떨어도 어울린다는 점(실제 김성수보다 2살이 많다)은 대단한 커플 경쟁력이다. ‘여우야 뭐하니’에서 고현정은 연하남 천정명을 ‘남자’가 아닌 ‘영원한 베이비’로 본다.
김성수는 선이 굵고 믿음직스러운 남성적 매력을 지녔다. 동물성도 남아있다. 무인도에서 타잔복을 입혀놔도 어울릴 법한 ‘본능적인 원시성’도 지녔다.
이런 김성수의 이미지가 인문학 전공의 대학강사 특유의 고지식함과 잘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일부 예상을 깨고, 신세대 바른생활 사나이 대학강사로 매력을 보여주고 있다.
어쨌든 김성수의 굶음은 송윤아의 가늘고 뾰족함에 완충역할을 하며 조화를 이루고 있다. 이들 커플의 멜로는 무르익고 있다. 그러나 제작진에 따르면 이들 관계가 순탄치 않은 국면을 맞이하기도 한다고 한다.
[서병기 대중문화전문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