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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영란, 10년만에 변신 욕먹어도 신나
 
탤런트 허영란의 얼굴에서 10년의 세월을 느낄 수 있을까. 1996년 청소년 드라마 ‘나’로 데뷔, 연기를 시작한 지 어느덧 강산이 한번 변했다. 그런 그는 올해가 본격적인 연기 활동의 ‘기지개’를 켠 해라고 말한다. MBC 주말드라마 ‘누나’ 촬영에 한창인 허영란을 만났다.

“10년 경력이라고 하지만 아역 경력이 어디 경력인가요?”

허영란은 올해 초 ‘변화’라는 화두를 자신에게 던졌다. 우물 안 개구리에서 벗어나자고 결심했다. 10년 동안 커다란 변화없이 현재에 이른 관성의 법칙을 깨트리기 위해 우선 연기생활 10년 만에 처음으로 소속사를 옮겼다.

“한 소속사에만 있다보니 소속사가 어떤 건지, 매니저가 어떤 건지도 모르겠더라고요. 새로운 환경이 필요했죠. 스스로를 업그레이드 해보고 싶었죠.”

연기 폭도 넓혔다. 제대로 된 악역 연기에 도전, ‘누나’에서 주인공 승주(송윤아)의 사촌동생 수아 역을 맡았다. 수아는 어려서부터 승주가 쓰고 남은 물건을 물려받아 쓰면서 어느새 뿌리깊은 질투심이 똬리를 튼 인물. 승주의 몰락을 계기로 자신이 잃었던 모든 것을 되찾아 오려고 하는 캐릭터다.

기왕 하는 악역, 그는 어정쩡한 것은 싫다면서 스스로 스트레스까지 풀리게 마음껏 악역 연기를 펼치고 있다.

“어차피 악역은 욕을 먹여야 하잖아요. 얼마전 승주에게 못되게 하는 장면을 찍고 난 직후 스태프들 반응이 ‘너 그렇게 안 봤는데, 참 못되게 잘 (연기)한다’고 하시더라고요. 그 말을 들으면서 기분이 좋더라고요.”(웃음)

허영란의 변화는 진행형이다. 올해 초 모바일 화보집을 찍은 까닭도 이제껏 해보지 않은 것을 하려는 시도다. 내년쯤에는 뮤지컬 혹은 연극 장르에도 도전하고, 틈틈이 영어 공부를 해 해외 배낭여행도 다녀오겠다고 벼르고 있다. 소심하다는 A형 허영란의 마음속에 무언가 꿈틀거리고 있는 게 분명하다.

일에만 변화가 있을까. 혹시 사랑은 어떨까. 궁금한 마음에 사귀는 사람이나, 결혼 계획 등 골고루 물어봤다.

“현재는 솔로예요. 일에 몰두하다보니 별 욕심이 없네요. 연예인이어서 그런지 이쪽저쪽에서 다양한 만남 제의는 제법 들어와요. 재벌 2세에게서 소개팅 제의도 몇 번 들어온 걸요. 하지만 안 나갔어요. 아직은 보석이나 좋은 차가 눈에 안 들어오나 봐요. 그리고 남자가 돈 있으면 바람을 피운다고 하잖아요. 돈은 없으면 없는 데로 살 수 있지만 마음이 떠나면 너무 힘들 것 같아요.”

이어 “연예인은 싫다”고 덧붙였다. 사귄다면 일반인과 사귀고 싶다는 것이 허영란의 바람이다.

“어려서부터 한 현모양처가 돼야겠다는 생각은 바뀌지 않았어요. 하지만 결혼하고 나서도 분위기 있는 카페는 꼭 갖고 싶어요. 그런 공간에서 친한 사람을 만나는 여유를 가질 수 있다면 정말 행복하지 않을까요?”

[스포츠칸 글 강영구기자 ilove@kyunghyang.com·사진 김기남기자 kknphoto@kyunghyang.com]

 






2006-10-04(10: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