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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뭉클하다”“정말 오랜만에 드라마를 보고 가슴에서 이는 감동의 파장이 일었다”“첫회지만 가족애의 진수를 맛보았다”시청자의 소감이 이어진다. 12일부터 시작된 MBC 주말 드라마 ‘누나’에 대한 것들이다.
첫회를 내보낸‘누나’와 12일 같은 시간대 방송된 KBS주말극‘소문난 칠공주’는 한국 드라마의 진부함의 극치와 시청률을 올리려면 자극성은 이정도 돼야한다는 것을 유감없이 보여 대조를 보였다.
시청률은 이미 중후반부를 지나고 있는 ‘소문난 칠공주’가 32.7%를 기록했고 첫선을 보인 ‘누나’는 5.7%였지만 드라마의 내용과 완성도는 정반대라고 평가할 수 있다.
‘누나’의 첫회에는 등장인물의 성격과 배경, 그리고 앞으로 사건전개의 단초를 제공하는 내용으로 꾸며졌다. 한회분이지만 드라마의 문양을 엿보기에는 충분하다. 전통적인 3대가 함께 사는 한가족(김성주)과 파편화된 가족(송윤아) 등이 등장해 가족 구성원의 성격과 이들의 관계 형성을 암시하는 것과 이들이 2006년 현재 어떤 삶의 가치에 가중치를 두는지를 엿보게 했다.
안방극장에서 제작비의 문제나 젊은층을 사로잡으려는 제작진의 의도 때문에 할아버지, 부모, 자식으로 이어지는 가족이 사라진지 오래다. 하지만 ‘누나’는 그 가족을 복원시켰다. 치매걸린 할아버지(오현경)-부모(박근형,김자옥)-자식(김성수)으로 구성된 가족이 드라마의 중심에 있다. 물론 현대의 가정의 한모습인 해체화된 가족도 등장한다. 홀아버지-자식들(조경환, 송윤아) 가족이 좋은 예이다.
이러한 두 가족의 구성원의 일과 사랑, 생활을 중심으로 전개될 ‘누나’는 첫회부터 일상생활에서 배어나는 일상성과 사실성을 보여줘 시청자의 공감을 불러 일으켰다. 또한 김정수 작가 특유의 사람냄새를 진하게 풍겨 감동을 줬다. 교수 임용에서 떨어져 힘들어하는 아들(김성수)에게 대해 서글픔을 누루고 용기를 주려는 아버지의 모습은 정말 우리가 잃어가는 부자지간의 정의 따스함을 안방에 전해줬다. 시청률을 위해 자극과 선정으로 치닫는 상황에서 ‘누나’는 정반대의 모습으로 시청자에게 다가가려는 모습을 첫회에서 보여줬다.
반면 같은 시간대 방송된 ‘소문난 칠공주’그야말로 시청률을 위해서 보여줄 수 있는 극단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12일 방송분은 ‘소문난 칠공주’의 그동안의 축소판이었다.
이날 방송은 ‘욕하면서 보는 드라마’라는 비난을 받는‘소문난 칠공주’의 극치를 보여줬다. 설칠(이태란)의 출생의 비밀이 밝혀주는 것이 주 내용이었다. 그동안 한국 드라마에서 하도 많이 사용돼 이제 너무나 진부해 외국인도 알고 있는 출생의 비밀을 이 드라마의 주요 갈등기제로 삼았다. 시청자의 자극에 대한 욕구를 충족시키려는 듯 설칠이 그동안 친부로 알고 있었던 아버지(박인환)이 무장공비 소탕작전에서 설칠의 생부를 적으로 오인해 죽인 사실이 밝혀졌다. 그리고 이후 그 죄책감에 설칠을 데려다 딸로 키운다는 출생의 비밀이 드러났다. 그야말로 작위성과 상투성의 극단을 보여주는 출생의 비밀의 공개였다.
‘소문난 칠공주’는 최근 끝난 ‘하늘이시여’와 욕먹는 드라마의 쌍벽을 이룬 요소로 비판받아 왔다.‘소문난 칠공주’는 시청률은 25~30%대를 기록하며 전체 프로그램 중 2~3위를 차지할 정도로 높지만 드라마의 내용 전개의 진부함, 자극적 캐릭터의 확대재생산, 시대의 변화를 전혀 담보하지 못한 보수적 전통 가족 이데올로기의 심화, 그리고 여성의 스테레오 타입의 강화 등 드라마 내적으로 많은 문제를 드러냈다.
‘소문난 칠공주’의 가장 큰 문제는 일상성과 현실성 없는 자극적 상황 설정의 남발로 인한 눈길끌기로 일관하고 있다는 점이다. 엄격한 군인 출신 아버지와 4자매의 삶을 다룬 ‘소문난 칠공주’는 방송 초반부터 온 가족이 시청할 수 있는 시간대의 드라마로 적지 않은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나올 정도로 자극적이고 선정적인 장면의 잦은 노출로 관심을 끌어왔다. 큰 딸은 집안에서 남편이 있는데도 남편의 친구와 애정표현을 하는 장면과 그 남편은 유흥업소에서 아내에게 노래를 부르게 하고 자신은 접대부와 놀아나는 장면, 그리고 언니의 남자인줄 알면서도 가로채는 동생 등 그야말로 자극과 선정으로 얼룩진 드라마라고 말할 수 있을 정도다. 또한 시대의 변화를 전혀 담보하지 못한 시대착오적인 여성상의 강화 역시 이 드라마의 큰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일그러진 여성상으로 가득 찬 여성상의 경연장’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소문난 칠공주’는 주요 여성 캐릭터들이 문제투성이다.
이러한 이유로 ‘소문난 칠공주’는 높은 시청률에도 불구하고 감동이나 의미를 주지 못하고 있다.
같은 시간대에 방송되는 ‘누나’와 ‘소문난 칠공주’의 감동지수는 시청률과 정반대라는 한 시청자의 말이 어느 정도 설득력을 얻는다.
[방송 첫회부터 시청자에게 뭉클함을 전달한 '누나'의 주연 송윤아와 시청률이 높은 '소문난 칠공주'의 주연 이태란. 사진=마이데일리 사진DB]
[마이데일리 = 배국남 대중문화전문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