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 제일 양아치인 건세가 꼴 보기 싫어 딱 죽겠는 알뜰 9단 또순이. 세상에 뭐 저런 인간이 다 있나 싶을 정도로 건세를 싫어한다. 그런데 그게 관심의 다른 얼굴 이었을 줄이야... 아줌마 같은 그녀를 처녀로 보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저가 옷 제품으로 은근히 많은 돈을 번 처녀. 근검절약의 모델케이스. 승주 혁주 같은 명품 족, 낭비 심한 남녀는 거의 사회악 정도로 본다. 불의를 보면 참지 못하는, 동네의 통반장 혼자 다 하는 여자. 초혼에 실패한 오만한 사업가. 조기유학에 적응하지 못하고 돌아온 딸의 과외를 위해 승주를 고용했다. 누구의 말도 듣지 않고, 문제만 일으키던 딸을 간단하게 하루 만에 제압해버리는 승주, 누구도 사랑할 줄 모르던 노모에게 웃음을 짓게 하는 자그만 여자애. 그런 승주가 하도 신기해서 관심을 갖게 되다가 급기야는 그 나이차 많은 어린 여자를 여자로 보게 된다. 그로서는 몹시 당황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준기 모친. 태어날 때부터 특권층으로 태어났으나 누구의 사랑도 받지 못하고 전혀 행복하지도 않은 할머니. 높은 교양과 학식을 갖고 있다고 하나, 아랫사람은 모두 도둑으로 의심하는 깊은 병이 있다. 처음에는 승주가 못마땅했으나, 점차 이 도도하고 야무진 여자아이가 마음에 들게 된다. 승주를 통해 <베풀고 나누는 삶>의 기쁨을 알게 된다. 단돈 만원도 명분 없는 공돈을 받으려 들지 않는 가난한 승주의 자존심에 은근히 놀라며 그녀를 사랑하게 된다. 이혼한 엄마 때문에 미국과 서울을 오가며 살다가 엄마가 재혼하자 아빠 곁으로 돌아온 준기의 딸. 갈등을 겪던 부모 때문에 어릴 적부터 내상이 깊어 위악적이다. 승주를 따르며 좋아하다가 영주와 친구가 되어 어린소녀의 모습으로 되돌아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