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주가 작은아버지라고 부르는 아버지의 집안동생. 욕심 많고 미련한 위인. 독하지는 않다. 심한 공처가. 사업가인 승주부친의 서울 집 살림 심부름을 해주며 그 덕에 살아왔다. 애들을 잘 돌봐 주면 머지않아 한몫 챙겨주겠다던 승주부가 돌연한 사고로 가자, 계산이 어긋나 이성을 잃고 욕심을 부리는 아내를 말리지 못하고 한통속이 되어 승주를 슬프게 한다. 자기보다 강한 사람에게는 납작 엎드려 온갖 충성을 다바치고, 약한 사람에게는 군림하려 드는 단순한 여자. 그다지 치밀하거나 크게 교활하지도 못하면서 주변사람을 슬프게 한다. 아버지가 살아있을 때는 부담스러울 만큼 공주 대우를 하던 승주에게 불행이 닥치자, 어느 누구보다 더 상처를 준다. 승주와 그 동생들을 괴롭히고 학대하는 걸로 자신의 열등감을 해소하다가도, 문득 변덕을 부려 막내 영주를 붙들고 눈물 바람을 하기도 하는 이상 성격의 소유자이기도 하다. 팔자에 없이 생긴 큰돈 때문에 그녀는 뜻하지 않은 사고를 치게 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