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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수연 “엄마역 여러번 했지만 이번처럼 끌리긴 처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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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수연이
다시 뛴다. 오는 24일부터 방송되는 MBC TV 새 주말드라마 ‘문희’의 타이틀롤을 맡았다. 그가 안방극장에 나오는 건 ‘여인천하’로 SBS
연기대상을 수상한 지 6년 만이다. 곡절많은 여인의 삶을 열연, 또다시 시청자들을 사로잡을 것으로 기대되는 강수연을 드라마 촬영장에서 만났다.
지난 토요일 밤 8시, 평촌 한림성심병원 2층. ‘문희’ 촬영이 한창이다. 문희(강수연)는 백화점 재벌 문회장(이정길)의 서녀.
자신의 생각을 분명하게 밝히는 19살 문희는 계모(김영란)에게 따귀를 맞고 생모에 대한 모욕적인 언사까지 듣는다. 문희는 “앞으로 두번 다시 볼
일이 없을 것”이라고 퍼부은 뒤 계모에게 등을 돌린다. 종종 걸음을 놓으며 하염없이 흐르는 눈물을 삼킨다.
촬영은 약 1시간 동안
진행됐다. 몇 차례 엔지(NG)가 났고 강수연은 그때마다 정말 아프겠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따귀를 맞았다. 줄줄 흐르는 눈물을 삼키면서 걸음을
재촉했다.
강수연과 김영란은 ‘여인천하’에 모녀지간으로 나왔다. 강수연은 “그때는 착한 엄만데 이번에는 나쁜 엄마”라며 “언니가
그렇게 제대로 때릴 줄은 몰랐다”고 말했다. 사진을 찍을 수 없을 만큼 그의 눈은 충혈돼 있었다.
불혹인데 10대로 꾸민 게 조금도
어색하지 않았다. 강수연은 “운동과 식이요법으로 3주 만에 4㎏을 뺐다”면서 “여고생으로 나오는 분량이 많지 않고, 드라마 초반에 출생·성장
배경 등을 통해 문희가 어떤 여자인지 알려주는 중요한 장면이어서 대역을 쓸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드라마의 주가 아닌 만큼 여고생 이야기는
부각시키지 말아 달라”고 덧붙였다.
‘문희’는 안방극장에서 오랜만에 선보이는 정통 드라마다. 재벌의 서녀로 태어나 10대에 출산한
아들을 입양시킨 사실을 숨긴 채 성공과 복수를 향해 달려가는 여인의 치열한 삶과 사랑을 50부작에 담는다. 강수연과
이승연·정웅인·이재은·김해숙·박상면·조연우 등이 호흡을 맞춘다. 강수연은 “드라마의 주제가 모성”이라면서 “그간 엄마 역은 몇 차례 했지만
본격적으로 모성을 연기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출연 제의는 지난해 말 받았다. 당시 강수연은 프랑스 낭트 3대륙
국제영화제에 참석 중이었다. 한국영화특별전에 ‘씨받이’ 등이 초청받은 것이다. 강수연은 “귀국한 뒤 이재갑 감독(MBC 드라마국 특임 1CP)을
만났다”며 “주제와 시놉시스가 좋고 문희 캐릭터도 마음에 들었다”고 출연동기를 털어놨다. “정성희 작가의 ‘국희’ ‘황금시대’ ‘서울1945’
등을 재미있게 본 것도 결정 동기 가운데 하나”라고 설명했다. ‘인어아가씨’ ‘장미와 콩나물’ ‘동의보감’ 등으로 유명한 이재갑 감독은 “문희가
보여줘야 할 감정의 폭과 깊이를 고려할 때 수연씨가 가장 적격자였다”며 “기대한 대로 좋은 연기를 보여주고 있다”고 흡족해 했다. “상대 인물에
따라 갖가지 감정을 미묘한 선도 놓치지 않고 표현하는 좋은 배우라는 걸 새삼 확인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강수연은 네살 때
데뷔했다. 강수연은 “동네에서 친구들과 놀다가 캐스팅됐다”면서 “집이 비원 근처여서 동양방송(TBC)이 있던 운현궁까지 걸어다녔다”고 회상했다.
출연작에 대해선 “어린 데에다 주인공의 딸·손녀로 나와 기억나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런 그의 공식 데뷔작은 정소영 감독의 ‘나는
고백한다’(1976). 이후 영화와 TV 드라마에서 아역·하이틴 스타로 각광받은 그는 임권택 감독의 ‘씨받이’(1987)로 제44회
베니스국제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수상, 월드스타로 등극했다. 칸·베를린·베니스, 이른바 3대 국제영화제에서 주연상을 받은 국내 배우는 2007년
현재 그가 유일하다.
‘써클’(2003) ‘한반도’(2006) 등 2000년대 들어 영화 출연이 뜸한 강수연은 “나이와 충무로
상황이 맞물려 좋은 작품을 만나는 게 점점 멀어지는 것 같다”고 아쉬워했다. “그렇다고 마음이 조급한 건 아니다”며 “평생 할 일인 만큼 여유를
갖고 준비하면서 기다리다 보면 좋은 작품과 만나게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간 제안받은 몇 편의 영화보다 드라마 ‘문희’가 가장 마음에
들었다”며 “이제까지 그래왔듯 앞으로도 좋은 작품으로 관객·시청자들과 만나고 싶다”고 기원했다.
스포츠? 배장수 선임기자
2007.02.02
(2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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