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태왕사신기’가 드디어 30%대 시청률을 회복했다. 지난달 10일
SBS ‘로비스트’가 수목드라마 경쟁에 뛰어들면서 이른바 ‘대작 배틀’이 시작된지 20여일 만이다.
2일 시청률 조사회사
TNS미디어코리아에 따르면 전날 방영된 ‘태왕사신기’ 15회는 전국 기준 31.9%의 시청률을 올려 이날 전파를 탄 지상파 3사의 모든 프로그램
중 단연 1위를 차지했다. 서울·수도권 시청률은 무려 33.2%로 조사됐다. AGB닐슨미디어리서치의 전국 수치도 29.0%로 30%에 근접하게
나타났다.
반면 같은 시간대 ‘로비스트’ 10회는 TNS 기준 14.7%, AGB닐슨 기준 14.4%에 머물렀다. 지금까지 그래도
‘태왕사신기’의 절반 수준은 지켜왔는데 이마저 무너진 것. 120억이 투입된 대작으로선 자존심이 몹시 상할
기록이다.
‘태왕사신기’의 30%대 시청률 재돌파, 그리고 ‘로비스트’ 시청률의 정체 지속 등으로 두 드라마의 승부는 사실상
끝났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태왕사신기’가 3배 이상 많은 제작비, ‘욘사마’ 배용준 등 호화 출연진, 그리고 탄탄한 극본 등에 힘입어
‘로비스트’에 압승을 거둔 것. ‘태왕사신기’는 이제 ‘주몽’의 뒤를 이어 40%대 시청률 진입도 넘볼 수 있게 됐다.
한편 1일
방영된 ‘태왕사신기’ 15회는 수지니(이지아)를 연모하는 백제 관미성주 처로(이필립)가 “빼앗은 백제의 성 10개를 돌려줄테니 수지니를
내놓으라”는 담덕(배용준)의 제안에 “네 여자냐”며 가슴 아파하는 장면으로 시작됐다. 담덕의 추모신검 활대 덕분에 청룡 신물의 운명을 벗은
처로는 흉칙한 괴물의 모습에서 잘생긴 ‘훈남’으로 돌아왔다.
처로·담덕·수지니가 삼각관계에 놓이면서 ‘담수커플’(담덕+수지니)의
운명이 어떻게 될 것인지에 시청자·네티즌의 관심이 쏠렸다. 처로에게 납치당한 수지니를 구하러 담덕이 홀로 관미성에 들어간 뒤 네티즌들은
실시간으로 결말을 예상하며 온라인을 뜨겁게 달궜다.
반면 자신이 버림받았다고 생각하는 기하(문소리)는 대신관을 죽이고 그 자리를
차지한 뒤 담덕의 아이를 잉태한 상태에서 호개(윤태영)에게 헌신하는데…. 극 초반 불거진 문소리의 ‘미스캐스팅’ 논란을 불식시킬지
주목된다.
‘로비스트’ 10회는 키르기스스탄에서 반군에 붙잡힌 해리(송일국)와 마리아(장진영)가 운명처럼 마주 재회하는 장면을
그렸다. 마리아를 총으로 쏴죽이라는 명령을 받은 해리는 꾀를 내 위기를 모면했다. 두 사람의 키스가 이뤄질 듯 했으나 제작진은 슬쩍
비켜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