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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어언지가 다아…" 그들의 말투에 흠뻑 취했도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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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태왕사신기’의 광개토대왕 배용준. 그는 다른 사극 속 영웅들과 달리, 조용하고 침착한 말투로 사람들을 대한다. 제작진은
드라마 속 광개토대왕을‘휴머니스트’로 규정했다. /MBC 제공 | ‘태왕사신기’ 대사표현법
화제
과장된 어조·변조된 음성 등 기존 사극 화법 깨면서 인기
30% 안팎의 시청률로 젊은 층의 환호를 받고
있는 드라마 ‘태왕사신기(太王四神記)’. 화려한 컴퓨터 그래픽과 장대한 스케일을 앞세운 판타지 사극으로 주목받고 있지만 유심히 들여다보면 정작
드라마의 힘은 주요 인물들의 개성 있는 말투와 화법에서 비롯된다. ‘하오체’ 위주의 다른 사극과 달리 현대적 어법을 전면적으로 도입한
‘태왕사신기’ 제작진의 전략은 상식을 깨는 파격적 말투로 캐릭터의 매력을 극대화한다는 것. 그들의 말투를 나누어 분석해봤다.
◆명경지수―광개토대왕
담덕(배용준·사진)
여느 사극의 영웅 또는 정복자와 달리 담덕은 나긋한 음성으로 일관한다. 그야말로 고요한 물과
같다. 좀처럼 목소리를 높여 부하들을 독려하는 법이 없다. ‘그대’ 라는 표현을 자주 쓰고, ‘~에요’라고 말을 맺는 경우가 많다. 말투만큼은
그대로 멜로 드라마에 얹어놔도 별 무리가 없을 정도. 자신을 죽이기 위해 달려드는 호개(윤태영) 앞에서 어깨에 화살을 맞고도 “그만두자”고
하고, 전쟁을 앞두고 “죽을 게 뻔한 전투에 내 병사들을 내보내자는 건가요”라고 외친다. 마음 속으로는 끊임없이 살육을 주저하며 번민에 휩싸인
영웅이다. 김훈의 소설 ‘칼의 노래’ 속 이순신을 연상시킨다. 김종학 PD는 “배용준씨가 모든 사람을 친구와 이웃으로 대하는 외유내강 담덕의
캐릭터를 잘 드러내는 화법을 쓰고 있다”고 말했다.
◆상식파괴―화천회 대장로(최민수·사진), 청룡
처로(이필립)
“처어언지가 다아 알지는 모오옷합니다.” 이 드라마에서 가장
독특한 말투를 구사하고 있는 이는 바로 ‘악역’ 화천회 대장로다. 담덕의 앞길을 방해하는 그는 ‘너무 오버한다’는 일부 시청자들의 조소를 살
정도로 ‘위악적’ 말투를 구사한다. 띄어 읽기를 무시하고 억양은 일상적 말투와 정반대. 복화술처럼 느껴질 정도로 입을 최소한만 벌린 채 대화를
나누며, 그 상태에서 웃을 때는 입꼬리만 올라간다. 공동 연출자 윤상호 PD는 “최민수씨 본인이 열심히 연구를 해서 이런 말투를 만들어 왔다”며
“솔직히 일부 제작진도 처음에는 당혹스러운 느낌을 받았는데 공격적으로 가자는 차원에서 밀어붙였다”고 했다. 지난달 31일과 1일 방송에서
‘철가면’으로 얼굴을 가린 채 등장한 처로는 아예 기계적으로 변조된 음성으로 말을 이어갔다. ‘스타워즈’의 다스 베이더를 연상시켰다. 파격의
극치다. 윤 PD는 “처로는 가슴 속에 청룡의 신물을 집어넣고 살면서 외모가 괴물처럼 변한 인물인데, 그에 맞는 목소리를 찾다 보니 변조를 하게
됐다”고 말했다.
◆막무가내―흑개(장항선·사진), 백호 주무치(박성웅)
‘태왕사신기’의
웃음을 책임지는 흑개와 주무치는 생각나는 대로 입으로 말을 쏟아내는 캐릭터. 흑개의 막무가내 말투는 지난달 31일 방송에서 전쟁을 주저하는
담덕을 두고 “폐하의 겁내는 꼴을 못 봐주겠어. 으아아아”라며 소리치는 장면에서 정점에 달했다. 주무치 또한 이에 못지 않다. 공격을 앞두고
상대편 성 앞에 잠복해 있으면서 갑자기 “다시 말하지만 저기 성주 놈은 내거요”라며 난리를 친다. 이들의 막무가내 화법은 ‘주신의 왕’ 담덕도
두려워하지 않는다. “흑개는 드라마 속 중신들에게 보이지 않는 고구려의 기상을 보여주기 위한 캐릭터”라는 것이 제작진의
입장.
◆어름더듬―현무 현고(오광록·사진)
오광록은 우물거리고 더듬거리는 본인 특유의 말투를 이 드라마에서
그대로 이어간다. 제작진은 “오광록의 기묘한 말투를 감안해 캐스팅했다”고 말한다. “어”, “아하” 같은 감탄사가 유달리 많다. 모두
‘애드립’. 현고는 드라마에서 담덕을 돕는 책사 역할. ‘삼국지’ 속 제갈량 같은 인물인데, 어름더듬한 말투는 허를 찌른다. 윤 PD는 “머리가
좋은 책사라면 또박또박 말을 잘해야 상식적이겠지만 인간미나 지혜가 느껴지지 않을 것 같아 일부러 오광록씨를 섭외했다”고
말했다.
‘서백제’의 실체는?
최근 ‘태왕사신기’를 보는 시청자들이
갖게 되는 공통적인 의문점. “도대체 동백제, 서백제가 뭐야?” 극중 대사로 유추해보자면, 동백제는 우리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한반도의 백제를
일컫고, 서백제는 바다 건너 중국에 자리 잡고 있는 나라다. “백제가 4세기경 황해를 건너 중국 요서 지역에 진출했다”는 역사학계 일부의 학설에
따른 것. 권오영 한신대 국사학과 교수는 “백제가 중국 요서 지역 일부에 영향력을 발휘했으며 군사적 지배를 했었다는 견해가 학계 일각에 있다”며
“하지만 그곳에 나라를 세워 ‘서백제’로 불렀다는 얘기는 들어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2007-11-02
(16:1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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