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ES 이현]
"아 그게 아니잖아, 목소리를 그렇게 내면 안된다고! 다급하게 내뱉으란 말이야!" "한번만 더 가보자! 다리 중간에서 징을 울리란 말이야"
제주 공항에서 차로 40분 정도 거리에 있는 제주시 구좌읍 묘산봉 관광지구내 6만 6000여 평 부지에 위치한 MBC TV 수목극
'태왕사신기'(극본 송지나·박경수, 연출 김종학) 세트장 '파크 써던랜드'(Park Southernland)는 이른 아침부터 분주하다.
갑자기 추워진 날씨가 무색하게 오픈시간인 오전 10시를 기다렸다는 듯 하나둘씩 들어서는 사람들, 그리고 관람객들을 등지고 세트장 한켠에서는
숨가쁜 촬영 현장이 생생하게 진행 중이다. 약 220억원을 투입, 광개토대왕 당시 고구려의 도읍 국내성을 복원한 '태왕사신기' 세트장을 찾았다.
#scene1
"이곳이 바로 현고가 살고 있는 거믈촌이네. TV에서 봤는데" "고구려 때 쥬신이라는 이름이 있었나. 이건 역사왜곡인 아닌가?"
외성문을 들어서는 순간 왼쪽으로 야시장이 보이고, 중앙에 흐르는 물을 중심으로 왼쪽에는 호화객잔·연가려 저택이, 오른쪽에는
저잣거리·천지신당이 위치한다.
중앙에 위치한 내성문을 지나치면 넓은 광장과 함께 침전·침전 연결 전각·왕궁 도서관·대신관 처소 등이 포함된 대전이 자리 잡고 있다. 대전
오른쪽으로는 고구려 때 설치된 국립학교인 태학과 사신 중 현고의 후예인 거믈족이 살고 있는 거믈촌 세트가 설치돼있다.
9월15일 개방된 후 태풍 나리로 인해 일부 건물이 무너지는 등 피해를
입어 복구 작업을 하느라 휴장했다가 22일 재 오픈을 했다. 한달째, 하루 평균 1000여명의 관광객이 이곳을 찾는다는 관계자의 전언처럼
가족끼리, 친구끼리 삼삼오오 손을 잡고 몰려든 세트장 안은 드라마 속 열기처럼 뜨겁기만 하다.
특히 '욘사마' 배용준의 주연작인 덕분일까. 일본 관광객들의 발길이 잦다. 나이 지긋한 노부부들을 비롯해 중년의 여성들이 친구들과 함께
이곳을 찾아 '욘사마'의 발자취를 밟는다. 그들을 위해 진행요원 전원이 일본어에 능통하다는 점이 이색적이다.
한 관계자는 "일본 사람들은 주로 평일 오전 시간대를 이용해 이곳을 찾는다. 아직은 크게 '붐'이 일어나고 있지는 않지만, 일본에서 방송
후에는 더 많은 관광객들이 이 곳을 찾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scene2
-교통사고로 인한 수술 후 퇴원한 김종학 PD가 다소 여읜 듯한 모습에도 불구하고 연신 목소리를 높인다. 최민수를 비롯해 박상원·오광록 등
극의 중추 신경을 담당하고 있는 주역들이 연신 김PD와 머리를 맞대고 의견을 교환한다.
-"잘생겼다는 말을 들으면 가슴이 쿵쾅 뛴다" "사람들이 버젓이 보는데 어떻게 수염을 붙이나" 소탈한 성격의 최민수가 먼 발치에서 자신을
응원하는 관광객들을 향해 너스레를 떤다.
-"배용준씨 촬영이 언제 있는지는 알 수 없어요. 지금은 최민수씨가 촬영 중이니 어서 가서 보세요" 진행 요원의 살짝 귀띔도 이어진다.
'태왕사신기' 세트장의 강점은 운이 좋다면, 현재 진행 중인 방송 녹화 현장을 먼 발치에서나마 감상할 수 있다는 점이다. 다만, 촬영장
주변 100~200m를 진행요원이 에워싼채 접근을 철저하게 통제하는데다, 건물 외부를 투명막으로 감싸 높은 곳에서도 촬영장을 볼 수 없도록
장치를 해놔 생각만큼 생생한 볼거리를 볼 수는 없다.
이로 인해 촬영이 있는 날에는 오픈 전 매표소 앞에는 그날 촬영이 이뤄지는 구역을 명시한 후 그곳이 통제됨을 알린다. 촬영 현장 보다는
세트장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똑같은 돈을 내고도 세트장 일부를 볼 수 없는 아쉬움을 가질 수 있다.
'태왕사신기' 제주도 묘산봉 세트장 TIP
1. 입장료는 성인(대학생 포함) 8000원, 중·고교생 6000원, 어린이와 경로우대 및 국가유공자는 4000원이며, 20명 이상 단체는
각각 6500원, 4500원, 3000원이다. 세트장에 입장하기 위해서는 주차료가 1000원이 부수적으로 부과된다.
2. 10월까지는 오전 10시부터 6시까지 운영하지만, 11월이 되면 오후 5시까지 운영된다. 관람 시간이 대략 1시간 30분 가량
소요되기 때문에 폐장 시간 1시간 30분 전까지만 입장료를 판매한다.
3. 바람이 유독 강한 제주도인데다, 산봉우리에 위치한 만큼 일기상 풍속이 7m/초 이상이 되면 입장이 불가하다. 관람 중인 입장객이라도
퇴장 조치하며 환불 없이 50% 할인권을 준다.
4. 한번 입장권을 끊고 들어가면 출입이 통제된다. 잠시 나왔다가 들어갈 경우에 다시 입장권을 끊어야할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간단한
주전부리 외에 먹거리가 마련돼 있지 않은 데다, 음식물 반입을 금지하고 있기 때문에 식사 시간 때는 피하는 것이 좋다.
5. 조성된지 얼마 되지 않은 탓인지 제주도 여행 지도에는 '태왕사신기' 묘산봉 세트장이 명시돼있지는 않으니, 필히 위치를 확인한 후
떠나는 것이 좋다.
6. 배용준과 윤태영이 멋지게 공을 쳤던 격구장 세트장은 묘산봉 세트장이 아닌 성읍 쪽에 마련된 세트장에 따로 위치해있다.
제주=이현 기자 [tanaka@jesnews.co.kr]
사진=김민규 기자 [mgkim@ilgan.co.kr]
2007-10-22
(11:5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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