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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첫 방영 MBC '태왕사신기' 시사회 후 간담회 자리서 우회적 표현
"앞으로 광개토대왕이 꿈꿨던 것과 같은 지도자가 나와야 하지 않을까요?"
국회나 청와대 간담회 장소에서 유력 정치인이 한 이야기처럼 들리지만 이러한 언급은 재미있게도 드라마 연출 30년 거장 김종학 감독의 입에서 나온 이야기다.
장소는? 물론 국회나 청와대가 아닌 자신이 연출한 430억 초대작 '태왕사신기'의 시사회 직후 가진 언론 간담회에서다. 드라마 거장이 자신의 드라마를 통해 올 연말 새로 선출될 대통령의 덕목에 대해 갖고 있는 복심을 드러낸 이야기기도 하다.
그동안 사극 드라마들이 의도했든 하지 않았든 현실 정치와 상당히 밀접한 시사성을 띠고 있었던 것처럼 '태왕사신기'를 연출한 김종학 감독은 이 드라마가 시청자들이자 유권자들에게 연말 대선 정국에서 어느 정도 시사하는 바가 있을 것이라고 보고 있었다.
그렇다면 광개토대왕 같은 지도자란 어떤 지도자일까? 김 감독이 설명하는 광개토 대왕 같은 지도자란 'CEO형' 지도자다. 김 감독의 구체적인 설명을 들어보자. 광개토대왕은 역대 우리나라 역사상 유일하게 국가를 방어하고 수호하던 왕이 아니라 영토를 확장했던 왕이었다고. 그것도 징기스칸, 알렉산더, 히틀러 처럼 복수와 분노에 찬 '정벌'의 왕이 아니라 중국 본토 영역까지 영토를 확장하며 유아시아 지역 교류를 원활히 하며 번성시키고자 했던 속칭 'CEO'형 왕이 라는 얘기다.
해서 광개토 대왕의 가장 큰 강점은 강압적이고 철권 통치 같은 전제적 카리스마가 아니라 이민족간을 융합하고 통합하려는 부드러운 카리스마의 상징이라고 해석했다. 이점에서 김 감독은 '태왕사신기'에 차기 지도자의 덕목이 있지 않겠느냐고 설파했던 것.
촬영하는 중간에 있었던 일화도 소개했다. 현재 대권을 위해 뛰고 있는 여야 대선 후보들이 김 감독에게 '고생한다'면서 현장 방문을 통해 밥이라도 사면서 격려하고 싶다는 요청을 해왔었다고 했다. 김감독은 역시나 고사를 하고 마음만 받았다는 후문이다.
현재 CEO형 지도자라고 자임하는 후보가 한나라당의 이명박 후보라는 점에서 김 감독의 복심이 거기에 있는 것 아니냐는 다소 짖궂은 질문이
이어졌다. 김 감독은 '괜한 오해 불러일으키지 말라'며 웃으며 손사래를 쳤다.
노컷뉴스 방송연예팀 남궁성우 기자 socio94@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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