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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진 스케일 넓어진 장르 "이전의 사극은 이제 잊어라"
공중파 3사 경쟁에 케이블 가세…스릴러·정치색 등 가미 차별화

대선시즌 맞물려 돌풍 예고

사극이 변화의 시기를 맞이하고 있다. 공중파 방송 3사가 하반기 들어 경쟁적으로 사극을 편성한 것을 비롯, 케이블 TV까지 사극 경쟁에 뛰어들며 양적인 성장과 함께 사극의 성격까지 바뀌고 있다.

SBS는 27일부터 SBS <왕과 나>를 방영하고, <대조영>을 방영중인 KBS는 <한성별곡 正>에 이어 남북 합작 드라마 <사육신>을 시작했다. MBC는 남은 2007년을 사극에 ‘올인’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다음달 12일 올해 최대의 기대작으로 꼽히는 <태왕사신기>가, 17일에는 <이산정조>가 방영돼 월~목 미니시리즈가 모두 사극이다. 여기에 채널 CGV의 <8일>도 가세한다.

사극이 드라마의 대세로 떠오르는 것은 대선을 비롯, 정치 사회에 걸친 한국의 상황과 무관하지 않다. <한성별곡 正>은 개혁을 시도하려다 실패하는 정조의 모습이 노무현 대통령을 연상시킨다는 반응을 들었고, MBC <주몽>과 <태왕사신기>, <대조영> 등 고구려 관련 사극은 중국의 동북공정에 맞서고자 하는 정서가 반영됐다는 것을 부인할 수 없다.

특히 개혁적인 군주로 알려진 정조를 다룬 사극이 대거 제작되는 것은 대선시즌을 맞은 현재의 정치 상황과 관련이 있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는다.

그러나 근본적으로는 사극 시청자들의 연령대 확대에 따라 사극의 장르 자체가 넓어진 데 따른 결과라는 지적이 많다. TV칼럼니스트 정석희씨는 “과거 사극은 권력자들의 이야기를 연대기적으로 보여주는 대하사극과 MBC <다모>처럼 현대적인 감각의 멜로와 액션 등을 섞는 퓨젼사극 정도로 나뉘어졌다”며 “하지만 최근에는 사극의 시청자층이 넓어지면서 다양한 스타일의 사극이 시도되고 있다”고 말했다. <다모>와 MBC <대장금> 등을 통해 젊은 층도 사극을 즐겨보기 시작하면서 사극의 표현 방식이 달라졌다는 것.


MBC <태왕사신기>는 화려한 CG등이 동원되는 것으로 알려진 블록버스터급 규모의 퓨전사극이고, <왕과 나>와 <사육신>은 정통사극이다. 정조의 죽음을 둘러싼 음모를 파헤치는 <한성별곡 正>은 추리와 정치 스릴러의 요소를 함께 담고 있고, <8일>은 정조의 8일간 화성행차 동안 벌어지는 사건을 중심으로 액션을 강조할 예정이다.

특히 <한성별곡 正>과 <8일>은 기존 사극처럼 연대기적 구성을 하는 대신 짧은 기간 동안 일어나는 사건만을 집중적으로 다뤄 기존 사극과 차별화된 구성을 보여준다.

<왕과 나>의 김재형 PD는 같은 시간대에 경쟁을 하게 된 <이산 정조>의 이병훈 PD에 대해 “각자 사극 전문 PD지만 스타일과 하위장르가 다르기 때문에 전혀 경쟁의 대상으로 여기지 않는다”고 말했다. 정석희씨는 “사극에서도 단지 역사를 고증할 수도 있고, 과거를 통해 현실을 풍자하는 등 다양한 이야기를 만들어낼 수 있다”며 “사극은 점점 더 세분화 되고 다양한 장르로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강명석 객원기자 lennonej@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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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8-22 (18:1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