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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산\' 이병훈 PD [사진=MBC] |
[아시아경제신문
고재완 기자] MBC 월화드라마 '이산'이 16일 9개월간의 대장정을 마무리한다. '이산'은 35%가 넘는 시청률을 기록하는 등 2007년
하반기와 2008년 상반기 최고 히트 드라마로 기록됐다. 사극의 거장으로 평가받는 이병훈 PD의 지휘 아래 이순재, 이서진, 한지민, 견미리,
한상진 등 선후배 연기자들은 찰떡 호흡으로 '이산'의 성공을 이끌어왔다.
- 이병훈표 사극 불패신화, 언제까지
이어질까.
이병훈 PD는 드라마 '허준', '대장금'에다 '이산'까지 사극 불패 신화를 이어갔다. 이른 바 이병훈표 사극이라고
일컬어지는 이 작품들이 연이어 성공하는 이유는 뭘까.
전문가들은 "너무 무겁지도 가볍지도 않은 구성"을 꼽는다.
실제로
이병훈표 사극에는 가채가 별로 없다. 실제 조선시대 부녀자들이라면 반드시 가채를 머리에 썼고, 때문에 다른 사극에서는 쉽게 볼 수 있는 것이
바로 가채이다. 이 PD는 이 가채를 과감하게 포기하는 가벼움을 택했다. 대사 톤도 "송구합니다"보다는 "미안합니다"가 등장할 정도로 현대식
대사를 택해 시청자들과 거리감을 줄였다.
그렇다고 '퓨전사극'처럼 사람이 날아다니는 경박함을 택한 것도 아니다. 늘 실제 역사에
입각한 갈등이 존재하고 그 리얼리티있는 갈등에 시청자들은 눈을 떼지 못하는 것이다.
이PD의 사극에는 또 '경합'이 빠지지 않는다.
항상 '경합'을 통해 긴장감을 일으키고 그것을 해결함으로써 시청자들에게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한다. '이산'에서는 다모 성송연이 화원이 되는
과정, 이산이 왕위에 오르는 과정에서 늘 '경합'이 등장해 재미를 살렸다.
게다가 에피소드로 구성된 빠른 전개 역시 이병훈표
사극의 특징 중 하나다. 한 주 방영분에 늘 한가지 에피소드를 구비해 놓는다. 한가지 에피소드가 해결되면 다음 에피소드의 복선을 깔아 시청자들이
채널을 돌리지 못하도록 붙잡아 둔다. 홍국영(한상진 분)이 죽음을 맞아 시청자들이 안타까운 감정에 빠져 있는 상태에서 곧바로 정약용(송창의
분)이 투입돼 활기를 준 것처럼 말이다.
이같은 장치들은 시청자들이 이PD의 사극에 빠져들게 하는 요소들이다. 언제까지 이런
요소들을 가진 이PD 스타일의 사극이 인기를 모을 지 모르지만 현재까지는 이같은 이PD식 사극 기법이 '시청률 불패 공식'임은 확실하다.
고재완 기자 star@asia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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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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