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산' 이병훈 PD "시청률 매일 휴대폰에 저장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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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이뉴스24>

종영을 앞둔 MBC 창사 46주년 특별기획 드라마 '이산'의 연출자인 이병훈 PD가 그동안의 방송 시청률을 하루도 빠짐없이 자신의 휴대폰에 저장해 온 사실을 공개했다.

'이산'은 오는 16일 77회를 끝으로 9개월간의 대장정에 마침표를 찍는다. 종영까지 한 회를 남겨놓은 상태임을 감안하면 이병훈 PD의 휴대폰에는 현재 76회분의 시청률를 기록돼 있는 셈이 된다.

이같은 사실은 10일 오후 6시30분 서울 여의도 63빌딩 코스모스홀에서 열린 '이산' 종방연의 공식 행사가 끝난 뒤 이 PD가 한 연예 정보 프로그램과 가진 인터뷰 과정에서 밝혀졌다.

이 PD는 직접 리포터에게 휴대폰을 보여주며 이같은 사실을 확인시켜줬고, 이를 본 리포터는 "감독님의 휴대폰이 최신형이군요"라는 재치 있는 말과 함께 감탄을 연발했다.

방영 내내 월화극 시청률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며 높은 인기를 끌어온 '이산'이지만 연출자의 입장에서는 하루도 마음을 놓을 수 없는 긴장의 연속이었을 터.

이 PD는 이날 종방연에서 "드라마적 재미를 추구하다보니 놓친 것이 많았다"며 "다음번에는 고증을 무시하지 않으면서도 재미있는 드라마를 꼭 만들어 보고 싶다"는 인사말을 건넸다. 그러면서 "미안하고 부끄럽다"는 표현을 사용했다.

사극의 경우 철저한 고증을 거치지 않은 자의적인 역사 해석이나 혹은 극의 재미를 불러일으키기 위한 허구적 설정이 지나치게 난무할 경우 자칫 시청자들과 일반 대중에게 큰 혼란을 야기할 수 있다는 현실적인 한계를 안고 있다.

하지만 시청률 지상주의 앞에서는 그 어떤 것도 힘을 발휘하지 못할 때가 있다. 사극의 명장으로 불리는 이병훈 PD의 휴대폰에 그동안의 방송 시청률이 저장돼 있다는 이야기에 주변에 있던 몇몇 사람들은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김명은기자 drama@joynews24.com

2008-0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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