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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산’ 정조와 정약용의 합작품,수원화성 축조와 거중기 발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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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조은영 기자]

2일 방영된 MBC 월화사극 '이산'에서 정조 이산(이서진)은 한양을 대체할 새로운 도읍을 수원에 세우고 그곳을 거점으로 조선의 개혁을 시작하기 위해 화성 축조에 박차를 가했다. 정조의 명에 따라 유천 일대 땅을 중심으로 화성 축조에 몰두해 온 정약용(송창의)은 물레의 원리를 이용해 커다랗고 무거운 돌을 적당한 높이까지 들어 올리는 거중기를 발명하기에 이른다.

실제 수원화성은 정조가 선왕인 영조의 둘째왕자로 세자에 책봉됐으나 당쟁에 휘말려 왕위에 오르지 못하고 뒤주 속에서 생을 마감한 아버지 사도세자의 능침을 양주 배봉산에서 조선 최대의 명당인 수원의 화산으로 천봉하고 화산부근에 있던 읍치를 수원의 팔달산아래 지금의 위치로 옮기면서 축성됐다.

수원화성은 사도세자에 대한 정조의 효심이 축성의 근본이며 자애로운 아버지 군주라는 이미지 메이킹을 위한 정치적 이벤트이자 당쟁에 의한 당파정치 근절과 강력한 왕도정치의 실현을 위한 원대한 정치적 포부가 담긴 정치구상의 중심지로 지어진 것이다.

축성 후 1801년에 발간된 ‘화성성역의궤’를 보면 축성계획이나 제도, 법식뿐 아니라 동원된 인력의 인적사항, 재료의 출처 및 용도, 예산 및 임금계산, 시공기계, 재료가공법, 공사일지 등이 상세히 기록돼 있다. 월화사극 ‘이산’에서 그려진 것처럼 백성들을 강압적으로 노역에 동원한 것이 아니라 노등의 댓가 만큼 합당한 임금을 지불했던 것을 알 수 있다.

또 화성 축성시에 거중기, 녹로 등 신기재를 특수하게 고안·사용해 장대한 석재 등을 옮기며 쌓는데 이용했다. 정약용이 거중기를 고안하게 되는데 영향을 끼쳤던 것은 드라마에서처럼 독일인 선교사 요한 테렌스가 저술한 중국의 '기기도설'을 일부 참작하긴 했지만 사실 전혀 다른 기계를 만들어냈다고 볼 수 있다. 8개의 도르래를 사용해 적은 힘으로 무거운 물건을 쉽게 들어올리는가 하면, 밧줄을 물레에 감아 더욱 큰 힘을 쓰게 했던 거중기는 작업자의 안전도에서도 뛰어난 평가를 받았던 신기재다.

특히 거중기는 수원화성의 공기의 단축이라는 과학성도 중요하지만 거중기가 발명되기 전 성을 쌓을 때는 무거운 돌을 백성들이 직접 운반했던 것과 달리 거중기 발명 이후에는 무거운 돌을 쉽고 안전하게 운반할 수 있어 백성들에게 고통스러운 노역 부담을 덜어주었다는 점에서도 큰 의의가 있다.

박학다식, 다재다능함에 지극히 애민하는 마음까지. 영원한 짝패 정조와 정약용을 두고 그 임금에 그 신하라는 얘기는 달리 나온 것이 아닌 듯하다.

조은영 helloey@newse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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