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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으로
자네를 내친 적이 없어" "전하와 함께한 모든 것을 기억하겠습니다"
12일 방송된 MBC 월화사극 '이산'은 강릉으로 유배된 홍국영(한상진)의 마지막을 그렸다.
권력을 잡은 홍국영은 중전의 독살 계획이 탄로나면서 강릉으로 유배됐고 권력을 잃어버린 홍국영은 하루하루 마음의 병으로 앓다가 12일 결국
죽음을 맞이했다.
이날 간밤 꿈에서 정조를 만난 홍국영은 자신의 죽음을 예견하며 마지막을 준비했다.
이때쯤 정조(이서진) 역시 홍국영을 깊이 그리워하는 모습. 홍국영을 유배 보낸 그 순간부터 그를 그리워한 정조는 그 마음이 깊어져 은밀히
홍국영을 만날 준비를 했다. 처음에는 대수(이종수)가 이를 말렸지만 정조는 "내가 꼭 직접 할 말이 있다"며 계획을 추진했고 대수는 홍국영과
정조의 만남을 위해 강릉으로 떠났다.
하지만 대수가 도착했을 때는 이미 홍국영의 생명이 거의 다하고 있었고 이 소식을 들은 정조는 한걸음에 달려왔다.
병색이 깊어진 홍국영을 본 정조는 "내가 왔네. 자네한테 꼭 할 말이 있어 이렇게 왔다"라며 "이제야 온 나를 용서하게. 난 자네를
마음에서 내친 적이 한번도 없어"라고 말을 하며 눈물을 흘렸다. 목숨이 다해가던 홍국영은 정조의 목소리에 간신히 눈을 뜨고 "아무 말씀 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이렇게 와 주신것만으로 저는 괜찮습니다"라며 정조에게 손을 내밀었다.
이어 홍국영은 "진심이었습니다. 전하에 대한 제 충심은 진심이었습니다. 잊지 않겠습니다. 전하를 만났던 모든 일, 전하께 받은 모든
것들을 결코 잊지 않을 것입니다"라는 마지막 말을 전하며 눈을 감았다.
홍국영의 죽음에 지난 날 동고동락을 함께했던 정조와 대수는 뜨거운 눈물로 통곡했다.
홍국영은 실제로 1748년 영조 24년에 출생해 정조의 오른팔로 정조가 왕위에 오르기까지 가장 큰 공을 세운 인물이다. 뛰어난 머리와
단호한 야망으로 세손의 두터운 총애를 입었던 홍국영은 정조가 즉위하면서 동부승지에 이어 숙위대장을 겸직하며 도승지까지 오른다. 문관직과 무관직을
모두 장악했음을 의미한다.
하지만 홍국영 역시 '세도'의 끝을 보며 초라하게 권력에서 물러났다. 홍국영은 가산을 몰수당하고 횡성현 전리로 좌천당했다가 다시 강릉부로
방축되며 권세를 잃게 된다. 홍국영은 이곳에서 지병을 얻고 사망한다.
아직까지도 홍국영에 대한 의견과 평가는 분분하다. 그의 탁월한 정치 능력에 대한 긍정적인 면과 권력에 눈이 멀었다는 부정적인 면이
대립된다.
드라마 '이산'에서는 권력을 잡은 홍국영이 전횡과 그의 인간적인 모습을 모두 그렸고 특히 정조와 홍국영의 깊은 관계, 홍국영을 내치며
괴로워했던 정조의 뒷 모습을 상세히 그렸다.
< 최세나 조선닷컴 ET팀 기자 scblog.chosun.com/savababy>
2008-0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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