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자료
'이산' 결말? 이병훈 감독 '입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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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김지연 기자] MBC 사극 ‘이산’이 앞으로 15회 분량을 남겨놓고 있는 가운데 결말에 대한 시청자들의 관심이 뜨겁다. 이와 관련해 연출을 맡고 있는 이병훈 감독이 각 인물별?예상하고 있는 결말에 대해 드디어 입을 열었다.

16일 경기도 용인문화동산 내 ‘이산’ 오픈세트장에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이병훈 감독은 후궁 간택이 늦어진 이유와 함께 정조(이서진), 송연(한지민), 홍국영(한상진), 대수(이종수) 등 주요 인물별 결말을 언급했다.

정조: 병사(病死)로 처리할 가능성 커

드라마를 끌고 가면서 그때그때의 상황을 보고 결정할 생각이지만 아마도 병사로 결론지을 가능성이 크다. 정순왕후가 사가에서 지어온 약을 먹고 죽는 독살설도 제기되고 있기는 하지만 그것은 설에 불과할 뿐이고 역사상에서 기본 큰 틀은 병사로 나와 있으므로 드라마에서도 정조가 병에 걸려 죽는 것으로 무게를 두고 있다. 물론 드라마이기 때문에 역사적인 사실에 크게 의존하지 않고 어떻게 나가든 상관은 없지만 결말은 정조의 죽음으로 막을 내릴 예정이다.

송연: 정조 보다 먼저 죽는다

60회 때 고민을 많이 했다. 정조가 임금이 되고 난 후에 밀도와 긴장이 떨어질까봐 고민했다. 그동안 내가 했던 드라마들은 거의 마지막 부분에서 성공을 하고 끝나기 때문에 ‘이산’ 역시 임금이 되는 게 최고 하이라이트여야 하는데 그 이후에도 한참 이야기가 나와야하니까 긴장을 유지하는게 쉽지 않았다. 임금이 되고 난 후에도 끊임없이 암살을 시도하기에는 시청자들이 더 이상 절박하게 보지를 않는다.

그래서 송연이가 후궁으로 들어오는 시기가 늦어졌다. 후궁이 되고 나면 또 긴장이 끝나기 때문에 후궁 간택 시기가 늦어진 것이다. 송연이는 후궁이 되고 나서도 특별상궁의 신분이 된 채 인정을 받지 못하고 힘든 시기를 보내게 된다. 또 낳은 세 명의 아이가 모두 죽고 임신한 상태에서 죽는 게 역사상의 기록인데 실제로는 1789년에 죽은 것으로 돼있지만 여주인공이 일찍 죽으면 안 되니까 시청자들이 용납하는 선까지는 살려놓을 것이다(웃음). 정조 임금 보다는 일찍 죽는 것으로 처리될 예정이다.

홍국영: 3주 후 죽는다

홍국영은 65회에서 67회 정도 사이에 죽는 것으로 막을 내릴 예정이다. 정조가 훌륭한 업적을 수행하는 동안 홍국영이 잘못된 길로 가게 되고 결국에 죽음에 이르게 될 것이다. 약 3주 정도 후에 죽음으로 처리할 예정인데 조금 빨라질 수도 있고 더 늦어질 수도 있을 것이다.

지금 정조가 수행하고 있는 업적들은 사실 역사적으로는 홍국영이 죽고 나서 한참 뒤에 하는 것들이지만 드라마이기 때문에 실제와는 조금 다를 수밖에 없음을 이해해주셨으면 좋겠다.


대수: 새로운 여자 만나지만 송연에 대한 마음은 영원

대수의 영원한 사랑은 송연일 수밖에 없는데 송연이가 후궁이 됐다고 해서 임금과 적대관계가 될 수는 없으므로 이에 대한 고민도 많이 했다. 한때는 초비(이잎새)와 엮어볼까 했는데 그렇게 되면 송연이를 향한 대수의 순수함이 떨어질 것 같았다. 현재 작가의 생각으로는 임금이 정책을 수행하는 과정에서 만난 한 여자를 대수와 연결시켜주는 쪽으로 갈까 한다. 그러나 죽을 때까지 대수는 송연이밖에 없기 때문에 그 여자 또한 일찍 죽는 것으로 처리할 수밖에 없다. 그 여자가 죽은 후 대수에게는 여전히 송연이 한 사람만 남는 방향으로 나갈까 하지만 아직 확정은 아니다.

새로 투입되는 인물은 정약용

홍국영이 물러나면 새롭게 정약용이 등장할 예정이다. 정약용은 성균관 유생 시절에 정조를 알게 되는데 당시 임금이 내주는 과제에서 발군의 실력을 나타낸다. 정약용과 정조는 과거 급제하기 이전부터 친하게 지낸 사이이다. 정약용에 대해 기대하는 분들이 많아 이에 걸 맞는 남자배우를 캐스팅하는 게 참 어렵다.

또 박지원은 등장시키게 될지 안 될지 아직 잘 모르겠다. 김홍도는 등장시키는 것이 무리일 것 같다. 실존인물인 김홍도의 행적을 그려줘야 하는데 그렇게 되면 우리 드라마와 안 맞을 것 같다. 원래는 송연이에게 그림을 가르쳐주는 인물로 설정하려 했는데 결국 담지 못할 것 같다.

hellow0827@osen.co.kr





2008-0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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