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드라마 '이산' 원빈 홍씨역 지성원
'신돈' 이어 또다시 악역… '원성 한몸에' |
|
|
 |
| ◇ 드라마 '이산'에서 원빈 홍씨 역할로 주목받고 있는 지성원.
<조용희 기자
scblog.chosun.com/pupo4〉 | | "너는
왜 그렇게 송연이(한지민)를 못 살게 구니?"
탤런트 지성원은 최근 아버지로부터 항의(?) 전화를 받았다. 아버지가 이 정도니 다른 시청자들 의견은 불 보듯 뻔한 노릇. 드라마
'이산'(MBCㆍ연출 이병훈) 48회부터 원빈 홍씨 역할로 투입된 그녀는 요즘 밥을 안 먹어도 배가 부를 지경이다. 매회 방송이 나가기가 무섭게
시청자들의 비난과 원성을 한몸에 받고 있는 탓이다.
홍국영(한상진)의 누이동생인 원빈 홍씨는 오빠의 정치적 야망 때문에 정조(이서진)의 후궁으로 입궐한 인물. 하지만 첫날 밤부터 송연에
밀려 소박을 맞자 날로 악랄함을 더해가며, 중후반부로 치닫고 있는 극의 흐름에 바짝 긴장을 주고 있다.
'신돈'(2005년)에 이어 두번째 사극. 이번에도 악역이다. 지성원 자신은 원빈 홍씨에 대해 "이해가 가는 구석이 있는 인물"이라고
거듭 항변(?)했지만, 시청자들이 보기엔 그저 착한 송연을 괴롭히는 '나쁜 X'일 뿐이다.
정말 악역과는 묘한 인연이다.
지성원은 원래 황금희라는 본명으로 지난 2000년 SBS 공채 탤런트 9기에 발탁돼 연기 활동을 시작했다. 그러나 한창 활동할 시기에
공백기를 겪으면서 시청자들의 뇌리에서 멀어져 가는 듯 했다.
그러던 중 지금의 이름 석 자를 확실히 각인시켰던 작품이 '신돈'이었다. 당시 그녀는 자식을 왕위에 앉히려는 표독스런 희비 윤씨 역할을
맡았다. 어찌나 못되게 굴었던지 시청자들의 원성이 대단했지만, 악명의 대가로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었다.
그래서인지 '이산'에 대한 개인적 애착도 대단하다. 더욱이 극중 오빠로 나오는 한상진과는 SBS 공채 9기 동기. 비록 그간 정식으로
작품 속에서 호흡을 맞춰보지는 못했지만, 동기 사이라 그런지 손발이 척척 잘 맞는단다.
정사(正史)에 따르면, 원빈 홍씨는 입궁 1년 만에 죽음을 맞이하게 된다. 결국 그녀의 역할도 '시한부'인 셈. 그럼에도 지성원의 얼굴은
밝기만 했다. "'국민 드라마'의 작업을 함께 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큰 기쁨이죠."
그녀가 펼쳐보일 원빈 홍씨의 '이유 있는' 악다구니는 어떤 모습일까. 후반부로 접어드는 '이산'을 보는 또다른 재미가 될 듯하다.
< 김천홍 기자 scblog.chosun.com/flash76>
2008-04-04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