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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산’ 무소불위 권력 쥔 홍국영 세도정치 언제 몰락하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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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조은영
기자]
MBC 월화사극 '이산'에서 정조 이산(이서진)을 왕위에 올린 일등공신으로 인정받아 도승지와 숙위대장직을 겸하며 무소불위의
권력을 손에 쥐게 된 홍국영(한상진)에 대한 노론 중신들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홍국영은 정조 원년 왕을 시해하기 위해 궁궐에
자객들이 난입한 사건이 있은 직후 숙위소를 설치하고 대전에 드는 모든 사람들에게 신검을 받도록 의무화한다. 17일 52회 방송에서 홍국영은
신검을 거부하는 민주식(정호근) 등 노론 중신들과 실랑이가 일자 이들을 강제로 끌어내 신검을 받도록 조치했다.
초고속 승진을
거듭하며 권력의 핵심으로 부상한 홍국영에게 쏟아진 세간의 시선이 곱지 않던 상황에서 벌어진 이 날의 소동은 노론 중신들에게 하나의 빌미를
제공했다. 좌의정 장태우(이재용)는 정조에게 홍국영이 월권을 휘두르고 있다며 홍국영 집에는 인사청탁을 하려는
이들로 문전성시를 이루는 등 그가 세도를 행하고 있다고 고했다.
이에 대해 정조는 홍국영을 따로 찾을 때 까지 윤대에 들이지
말라고 명했다. 노론 중신들의 입방아에 오르내리지 않도록 홍국영을 보호하고자 했던 정조의 맘을 헤아리지 못한 홍국영은 그 명을 어기고 기어이
윤대에 들었다 물리침을 당했다. 하지만 정조와 독대를 청한 자리에서 자신을 지극히 아끼는 정조의 맘을 알게 된 후 그 감격을 잊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그간 “권세를 탐하지만 그것을 올바르게 쓰겠다”며 솔직하고 거침없는 언변에 시니컬한 매력을 보여준 홍국영은 선악의
구분이 명확한 이병훈 PD의 사극 안에서 가장 현대적인 인물이었다. 하지만 정조 즉위 이후 홍국영 개인의 욕망보다 정조에 대한 충심에 무게를 둔
행보를 보이고 있어 캐릭터가 지닌 고유의 매력이 다소 힘을 잃었다는 평을 듣기도 했다.
그러나 최근 자신의 누이까지 정조의 후궁으로
들이며 권력이 집중되는 과정에서 월권을 휘두르는 세도란 비난이 일기 시작하는 등 세도정치를 펼칠 권세주위자 홍국영의 전조를 예고하고 있다. 특히
누이인 원빈홍씨가 입궁한지 일년 만에 사망한 직후 홍국영이 축출되는 만큼 비운의 권력자로 급격한 몰락의 길을 걸으며 이전의 입체적인 매력을
보여줄 것으로 보인다.
실제 역사를 보면 월화드라마 ‘이산’에서 정조가 홍국영을 가리켜 자신이 가장 아끼는 신하라 칭했던 것처럼
정조는 홍국영을 의리의 주인이라 부르며 탄핵돼 은퇴하는 당일까지 그를 도승지로 뒀다. 일각에선 정조와 외척 관계로 연계됐고 원래 당파와도
상관없이 왕의 정적들을 처단하는 등 무소신의 모습을 보여주었던 홍국영이 노론벽파 세력을 완화 분열시키고자한 정조에게 이용당한 측면이 있다고 보는
시각도 적지 않다.
하지만 홍국영이 왕의 정적들을 처단한 것은 분명 자신의 개인적인 욕구와도 맞아 떨어진 부분이 있었다. 또
홍국영은 도승지와 숙위대장직을 겸하고 오영도총숙위와 훈련대장까지 겸하며 군사권까지 완전히 장악했다. 때문에 궁궐에 들르는 사람은 누구든지 먼저
홍국영을 찾아보아야 했고 그의 집 역시 인사청탁을 하려는 이들로 문전성시를 이루었다. 이처럼 갈수록 궤도를 이탈한 홍국영의 세도정치는 탕평정치를
표방한 정조의 통치 방식에 근본적인 위협을 주었고 그 과정에서 도덕적인 흠결이 커지며 결국 정조에 의해 은퇴를 종용받게 된다.
조은영 helloey@newse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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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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