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률 40%대에 도전하며 국민드라마 반열에 올라선 MBC 월화드라마 ‘이산’ (극본 김이영/연출 이병훈)이 45회를 전후해 주인공들이 대폭 물갈이 될 전망이다.
‘이산’은 2월 19일 방송되는 45회에서 세손 산이 조선조 제 22대 임금 정조로 등극한다. 이에 따라 세손 시절 이산의 정적이었던 일부 조연급 연기자들이 물러나고 정조대 치세를 쌓았던 새로운 인물들이 등장, ‘이산’ 2라운드가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우선 물러나는 인물로는 영조 이순재를 들 수 있다. 영조는 1776년 82세의 나이로 사망한다. 이미 12일 43회 방송 말미 44회 예고편에서 죽음을 맞는 영조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산’에서 강력한 카리스마를 분출하며 세손 이산과 극의 양대 축을 이뤘던 영조의 모습은 더 이상 볼 수 없게 됐다.
또 화완옹주의 양자로서 정조의 최대 맞수였던 정후겸(조연우 분)은 정조가 왕이 된 후 죽음을 맞는다. 역사서에 따르면 정후겸은 정조 즉위 후 경원에 유배된 후 사사됐다. ‘이산’ 관계자는 “정후겸은 45회에서 50회 사이 사약을 받고 죽음을 맞는다”고 귀띔했다.
세손 산이 왕이 되는데 결정적인 도움을 주었던 홍국영은 정조 즉위 후 권력을 탐해 죽음을 자초한다. 홍국영은 효의왕후(박은혜 분)와 정조 사이에 후사가 없자 자신의 누이동생을 세손의 빈으로 들여보낸 뒤 왕이 새로운 빈을 맞지 못하도록 강하게 반대한다. 또 누이동생을 위해 양자를 들였다가 효의왕후가 양자를 살해했다고 누명을 씌워 그녀의 음식에 독약을 넣었다가 발각, 결국 유배당해 죽음을 맞는다. 그러나 홍국영은 ‘이산’의 연장 여부에 따라 상당 기간 등장할 것으로 보여 당분간은 시청자들은 권력에 탐한 홍국영의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 외에도 흑산도로 유배돼 사사되는 김귀주(정명환) 등이 모습을 감춘다. 그러나 노론 벽파의 수장 정순왕후(김여진 분)는 끝까지 살아남는다. 정조보다 불과 7세 연상이었던 정순왕후는 정조 사후 5년을 더 살며 어린 순조를 대신해 수렴청정을 하며 조정을 이끌었다. 정순왕후를 도왔던 벽파의 실세 최석주(조경환 분)도 목숨을 부지하며 정순왕후를 도와 정조에게 사사건건 시비를 놓을 것으로 보인다.
영조가 가장 사랑했던 딸 화완옹주(성현아 분)도 죽음을 면한다. 정조는 할아버지 영조가 각별히 사랑했던 화완옹주를 살려두지만 그를 궁중에서 내쳤다. 화완옹주는 정조 즉위 후 사가로 돌아간다. 그의 시댁이었던 정씨 가문은 별다른 영향력이 없어 화완옹주는 말년에 당당함을 잃고 상당히 고생을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물러나는 이들을 대신해 실학자 정약용, 홍국영의 누이동생으로 세손의 빈이 되는 원빈 등이 새롭게 등장한다. ‘이산’의 연장이 정해진 만큼 이들은 세손 즉위 후 ‘이산’ 2라운드를 이끌며 조선조 르네상스를 이뤘던 정조시대 치세를 본격적으로 보여주는데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이 외에도 정조 시대 가장 뛰어난 화가로 불렸던 김홍도 등의 출연 여부를 놓고 고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제작진은 “새로운 인물 적임자를 찾고 있다”며 최적의 캐스팅으로 극의 재미를 더하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조은별 mulgae@newse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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