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산'의 이산, 영조-정순왕후 '카리스마' 계승이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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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안효은 기자] MBC '이산'에서 영조가 악의 축 정순왕후 척결 의지를 밝히자 '이산'은 자체최고시청률을 기록할 정도로 화제가 됐다.

이는 오랜 숙적의 처단과 이산의 왕위 계승 등 주된 스토리라인이 맞물리면서 평소보다 더욱 관심을 모은 것도 있지만 영조와 정순왕후의 대립은 대단한 볼거리 이기도 했다.

드라마 '이산'에서 영조와 정순왕후가 가지는 카리스마와 캐릭터의 힘이 대단하다. 주인공 이산의 삶과 치정에 있어 큰 영향을 미친 인물들이기에 비중있게 그려진 것도 있지만, 이순재와 김여진의 호연 덕분에 캐릭터에 대한 시청자들의 호응은 대단했다.

특히 이순재는 이산에게 있어 적군인지 아군인지 알 수 없는 절대군주의 강력함을 보여주다 세손의 가장 강력한 후원자로 변모하는 과정 등을 완벽하게 표현해 내며 탁월한 연기력을 보여줬다. 정순왕후 역의 김여진은 악역 중 최고의 악역이라는 찬사를 받으며 데뷔 이래 가장 많은 화제를 낳고 있다.

그만큼 두 캐릭터의 비중은 주인공인 이산을 압도해 왔다. 영조와 정순왕후가 카리스마로 분위기를 사로잡는 동안 이산은 극 초반 자신의 위치에 대한 확신을 갖지 못 하면서 사도세자의 죽음으로 인한 충격에서 헤어나지 못 한 불완전한 이미지에 송연과의 멜로, 엘리트같은 반듯함에 집중해 왔다.

물론, 최근 영조의 절대적인 지지에 힘입어 정순왕후와 직접 대립하는 강단을 보이기도 했지만 충분히 '변했다'라는 인상을 주기에는 부족한 감이 있었다.

11일 방송되는 '이산'에서 이산은 정순왕후 일당을 직접 처단하겠다는 영조에게 자신이 직접 처결하겠다는 뜻을 보이게 된다. 그리고 빠르면 다음주 방송에서는 보위를 물려받아 일국의 군주가 된다.

이는 영조와 정순왕후가 차지했던 존재감을 이산이 감당해내야 한다는 뜻이기도 하다. 시청자들을 쥐었다 놨다 했던 영조와 정순왕후의 카리스마를 이산이 그 이상으로 발산해내지 못할 경우 극의 긴장감은 떨어지고 재미는 반감될 가능성이 있다.

당초 60부작으로 기획됐던 '이산'은 현재 41부까지 진행된 상태다. 아직 3분의 1이나 남은 상황인데다 횟수가 관건이긴 하나 연장까지 확정된 만큼, 이산의 강력한 카리스마와 흡인력이 더욱 중요한 문제로 대두될 것을 보인다.

[MBC '이산'의 주인공 이산. 사진=MBC]

(안효은 기자 pandol@mydaily.co.kr)

2008-0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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