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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산’ 채제공에게 건넨 영조의 금등문서 무엇?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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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스엔 조은영 기자]
MBC 월화사극 ‘이산’에서 영조(이순재 분)의 금등문서가 등장했다.
금등문서는 금등이란 쇠줄로 단단히 봉하여 비서(문서)를 넣어두는
상자를 말하는데 이는 중국 주왕조 문왕의 아들이자 무왕의 동생인 주공이 하늘에게 무왕의 병을 낫게 해주고 대신 자신을 데려가라 빌었던 것에서
유래하는 말로 신하가 임금을 위해 목숨을 바친 것을 비유하는 말이기도 하다.
영조는 실제로 사도세자를 뒤주에 가둬 죽인 후 이 사건에 대한 자신의 평가를 담은 금등문서를 작성했다. 사도세자의 죽음이
군왕인 자신을 위해 목숨을 바친 것으로 비유한 이 금등문서는 사도세자 사건에 대한 영조의 후회를 나타내는 것이다.
실제 역사
속에서도 영조의 금등문서가 공개되기 전까지 이 문서의 존재를 알고 있었던 사람은 드라마 ‘이산’에서 그려진 것과 마찬가지로 영조 본인과 정조,
그리고 문서 보관에 참여한 채제공 셋뿐이었다. 남인 출신의 채제공은 영조의 특별한 배려 속에 성장한 정치가이자 정조가 가장 신임했던 재상으로
사도세자 폐위에 유일하게 반대했다 귀양길에 오른 사람이었던 만큼 이 금등문서를 보관할 최적임자였다.
29일 방영된 월화드라마 ‘이산’40회에서도 영조가 채제공에게 금등문서를 내리며 “세손(이서진)에게 이것이 반드시 필요해 질 날이 올 것이다. 그대의 말(사도세자 폐위를 반대한 일)을 듣지 않은 것이
후회스럽다”고 심경을 토로했다.
훗날 채제공은 정조에 의해 영의정에 제수되던 해 사도세자에게 씌워진 모함을 씻어버려야 한다는 내용의
상소문을 올려 정조의 위상과 정통성을 바로 잡고 사도세자 죽음 당시 정국을 주도했던 노론 세력에게 일정의 책임이 있다는 논리로 이들을 압박한다.
이에 대한 노론 세력의 강력한 대응이 잇따르자 보관하고 있던 영조의 금등문서를 공개해 이들의 논리를 잠재우는 히든 카드로
사용했다.
이 때문에 영조의 금등문서는 정조를 소재로 한 소설이나 영화에 자주 등장하는 에피소드다. 지난해 하반기 케이블 영화 채널
CGV에서 방영된 TV 영화 정조미스터리암살극 ‘8일’이나 영조의 금등문서를 찾기 위한 노론과 남인의 세력
다툼, 그리고 정조의 갈등을 그린 영화 ‘영원한 제국’ 역시 이야기를 끌어가는 중요한 소재로 영조의 금등문서를 언급하기도
했다.
조은영 helloey@newse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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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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