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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월화 사극 '이산'이 시청률 30%를 넘으며 승승장구하고 있는 가운데 시청자들이 세손의 활약을 부각시켜달라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29일 방송된 '이산'은 치매가 심해진 영조(이순재)가 은밀하게 손자의 왕위 계승을 준비하던 중 뇌경색으로 쓰러진 모습이 방송됐다.
아버지 사도세자가 남긴 음해 세력의 단서를 찾아 나선 세손(이서진)은 결국 손에 넣었으나 정순왕후(김여진)의 음모에 위기에 처해졌다.
하지만 세손은 이들을 압도하는 탁월한 무예를 보였고 또 (이종수)의 도움으로 완전히 제압했다.
그리고 이제 남은 것은 양위 반포. 하지만 마지막으로 아들 사도세자의 부탁으로 세손을 지키려 했던 영조가 그만 쓰러지고 말았다. 이
소식을 기뻐하는 것은 정순왕후 측. 안그래도 세손이 살아돌아올 경우 영조를 시해하려고까지 했던 이들이기에 스스로 쓰러진 영조의 소식에 기뻐하는
것.
하지만 세손 측도 이에 가만히 있을 수는 없었다. 홍국영(한상진)의 요청으로 세손은 편전회를 열었고 영조의 뜻을 밝히려 했다. 이때
정순왕후가 편전회의에 들어왔다. 정순왕후는 영조가 치매를 앓고 있을 때 잘못 내렸던 세손 폐위 교서를 들고와 세손을 협박했다.
세손은 "이곳은 중전마마가 들어올 곳이 아니다"고 했지만 정순왕후는 "이곳에서 나가야 할 사람은 세손이다"라며 "세손이 말하려는 양위에
대한 전하의 윤음을 대체 누가 들었냐. 전하의 마지막 윤음은 세손의 폐위였다"라며 물러서지 않았고 이날 두 사람의 팽팽한 대결은 극의 긴장감을
최고조로 이르게 했다.
하지만 방송이 나간 후 '이산'의 팬들은 정순왕후 음모에 대한 분노와 함께 아쉬움을 쏟아냈다. 즉 머리 역할의 홍국영, 움직이는 팔 다리
역할의 익위사들, 그리고 전체를 지휘를 하는 세손의 삼중주가 그리운 것. '이산'은 조선의 천재적 군주 정조가 세손에서 왕이 되기까지의 험난한
여정을 담고 있다. 극 초반에는 온갖 음해 세력에 맞서 현명하고 인간적인 세손이 드러나면서 시청자들을 열광케했다. 또 정후겸과 라이벌 구조를
이루며 두뇌싸움의 진수를 보여줬던 홍국영의 뛰어난 묘책과 어록까지 만들어졌던 그의 말투는 이 드라마의 또 다른 큰 재미였다. 물론 익위사
3인방의 활약도 빼놓을 수 없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이들의 삼박자를 볼 수 없다. 정순왕후의 위기와 재기가 초점으로 다뤄지기 때문이다. 물론 극의 흐름으로 당연하지만 그래도
팬들은 세손 측의 활약을 보고 싶어하기에 아쉽다. 게다가 정순왕후는 실제로 정조와 대립을 이루며 정조의 업적을 원상태로 복귀시킨 인물이다.
때문에 정순왕후의 두드러진 활약이 시청자들의 눈에는 못마땅한 것.
방송이 나간 후 한 시청자는 "극의 대부분이 정순왕후가 드러나고 세손 측에서는 어떤 움직임이 없는 것이 불만이다. 천재적 군주였던 세손의
활약을 보고싶다"는 의견을 보냈다.
후반부에 돌입한 '이산'이 다시 세손-홍국영-익위사의 삼중주를 보여주며 시청자들을 열광케할지는 아직 모르는 일이다. 자신을 죽이려는
정순왕후에게 눈을 부릅뜬 세손이 이들을 누르고 어떻게 왕위를 이어받을지 기대가 모아진다.
< 최세나 조선닷컴 ET팀 기자 scblog.chosun.com/savababy>
2008-0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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