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훈 PD “영조 치매는 야사와 역사적 추측에 따른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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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조은별 기자]

MBC 월화드라마 '이산'(극본 김이영/연출 이병훈)이 주인공 영조의 매병(치매)를 본격적으로 다루면서 과연 이같은 내용이 역사적 사실인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조선 21대 왕 영조(1694-1776)는 조선시대 최장수 왕으로 꼽히고 있다. 당시 평균 수명이 30세를 전후했다는 점을 감안할 때 83세에 생을 마감한 영조는 보기 드물게 장수를 누렸다는 점을 알 수 있다.

그러나 이처럼 긴 생애를 살았던 영조기에 일부 야사에 기록된 그의 이름 뒤에는 ‘노망’, ‘망령’이라는 단어가 어김없이 붙어다닌다. 이는 영조가 노년에 치매를 걸렸다는 설에 신빙성을 더하고 있는 부분이다.

‘이산’의 연출자 이병훈 PD는 최근 뉴스엔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 ‘이산’에서 전개되는 영조의 치매는 야사에 기록된 내용과 역사적 추측에 따른 내용”이라고 밝혔다. 이병훈 PD는 “영조는 아들 사도세자를 먼저 보냈다는 죄책감과 치열한 당파싸움을 헤치나가느라 극도의 스트레스에 시달렸을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젊은 시절을 극심한 압박감에 시달렸을 영조가 치매에 걸리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결과다”고 밝혔다.

이병훈 PD는 “실록과 역사서에는 영조가 치매라고 기재돼 있지 않다. 아마도 왕에 대해 불경스러운 단어를 언급하는 게 금기시되던 때라 치매라고 기록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며 역사서를 참고할 수 없는 상황임을 염두에 뒀다 .따라서 최근 극에서 보이는 영조의 매병은 야사의 기록과 역사적 상황을 추측한 허구라는 것이 이병훈 PD의 설명이다.

한편 최근 극심한 매병에 시달리며 정순왕후의 손아귀에서 쥐락펴락하는 영조는 다음주 28일 방송분에서 쓰러진 뒤 붕어한다. 영조의 퇴장 후 세손 ‘산’이 왕으로 즉위한 이후 이야기가 전개될 예정이지만 최근 ‘이산’의 연장이 논의됨에 따라 영조의 죽움이 뒤로 미뤄질 수도 있어 향후 전개분에 대한 궁금증을 더하고 있다.

조은별 mulgae@newse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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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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