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고홍주 기자] MBC 월화 특별기획 '이산'에 특별 출연한 '무한도전' 멤버들의 모습이 전격 공개됐다.

'무한도전' 멤버들은 9,10일 이틀에 걸쳐 경기 용인오픈세트장에서 진행된 '이산' 촬영에 동참해 정통 사극 연기에 첫 발을 내딛었다.

이들은 이병훈 PD의 지시에 따라 행인, 별감, 가마꾼, 익위사, 청국 상인, 주막 손님 등으로 분해 촬영에 몰두했다. 대사가 없는 보조 출연자의 역할이 대부분이었지만 유재석과 정형돈은 각각 주막 손님과 청국 상인으로 실제 '이산' 출연진들과 호흡을 맞췄다.

극중 주막 취객으로 등장하는 유재석은 주모 막선에게 노골적인 구애를 펼치는 열연을 불사했다. 유재석 맞은 편 자리에 앉아있던 정준하 역시 "나는 어떻소?"라는 대사로 감초 역할을 톡톡히 했다.

특히 유재석의 역할은 당초 이병훈 PD의 판단으로 박명수가 맡았으나 여섯 번의 NG를 내고 난 끝에 사내2 역으로 출연할 예정이었던 유재석과 교체됐다는 후문이다. 사립문 뒤에서 리허설을 구경하던 멤버 정준하는 유재석과 바꿔앉은 박명수의 역할마저 탐내며 그 자리를 꿰어찼다.

하지만 유재석도 ‘오늘밤 방문하겠다.’ ‘집으로 갈테니..’ 등 사극과 어울리지 않는 대사로 몇 번 NG를 낸 뒤 겨우 OK 사인을 받았다.

이 외에도 청국 상인으로 등장한 정형돈은 능숙한 중국어를 구사해 이병훈 PD의 찬사를 받기도 했다. 익위사로 분한 하하는 의외로 잘 어울리는 의상 덕에 "계속 출연해야 한다"는 극찬을 듣기도.

촬영이 끝난 뒤 이병훈 PD는 "정말 잘했다. 너무도 연기가 자연스러워 대단히 기분이 좋다. 2-3초 순간적으로 휙 지나가서 시청자들이 인식하지 못 할 수도 있지만 이 점이 묘미가 될 수도 있다. 멤버 모두 고생 많았고 100% 만족한다"라며 기분좋은 웃음을 지었다.

이병훈 PD의 칭찬에 긴장이 풀어지는 멤버들의 모습이었지만 사실 유재석을 비롯한 다른 멤버들은 사극의 대가 이병훈 PD 앞에 서니 굉장히 긴장되더라며 속내를 털어놓기도 했다. 사극이기에 혹시나 누가 될까 노심초사했다는 것이 이들의 고백이다.

한편, '무한도전' 멤버들과 '이산'의 만남은 네티즌 '드라쿨라[DRACOOLA]’의 이산 패러디가 네티즌들에게 폭발적인 반응을 불러 일으켜 성사될 수 있었다.

'무한도전'의 연기 도전은 '이산'의 정규 방송에도 고스란히 담길 예정이다. 14,15일 방영되는 35,36회분을 통해 전파를 탈 예정이며, '무한도전'에서는 19일 공개된다.

['이산'에 깜짝 출연하는 '무한도전' 멤버들. 사진제공 = MBC]

고홍주 기자 cool@my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