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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산, 시청률 30% 돌파 카드는 '다원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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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인물 및 다양한 이야기 구조
전개
(서울=연합뉴스) 김영현 기자 = 평일 10시대 방송되는 지상파TV 3사의 드라마 가운데 최고 인기를 누리고 있는 MBC
'이산'(극본 김이영, 연출 이병훈ㆍ김근홍)이 시청률 30% 돌파를 위해 새로운 카드를 빼들었다.
지금까지는 세손(이서진)이
정순왕후(김여진)를 필두로 한 노론 벽파와 맞서면서 겪는 시련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펼쳐졌다면, 앞으로는 다양하고 새로운 인물을 중심으로 여러
가지 이야기 구조가 극을 이끌어 나가게 된다.
'이산'은 동시간대 경쟁 드라마 SBS TV '왕과 나'보다 3주 늦게 출발한
약점에도 불구하고 9월17일 첫 방송 후부터 꾸준한 상승세를 그렸다. 박진감 넘치는 스토리에 주연들의 호연이 겹치면서 10월 하순 시청률
20%대에 올라섰다. 이후 팽팽한 접전 끝에 '왕과 나'를 따돌리면서 최근 시청률 30%대(전국 평균 가구 시청률 기준)에 육박하고
있다.
'대장금' '상도' '허준' 등의 이병훈 PD가 연출을 맡은 이 드라마는 조선시대의 이상적인 통치 시기로 꼽히는 영ㆍ정조
시대를 다루고 있다. 특히 정조가 어려움을 뚫고 보위에 오르는 과정 및 이후 치세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 드라마의 이 PD와 김이영 작가는
빡빡한 스케줄에도 불구하고 매주 월요일 직접 만나 드라마의 전개 방향을 논의하고 있다.
◇또 다른 카리스마의 등장, 박제가
등
7일 방송에서는 카리스마가 넘치는 새로운 인물이 등장해 시청자의 눈을 자극했다. 온양행궁 중인 세손 일행 앞에 나선
박제가(정재곤)다.
박제가는 거침없는 화법으로 당시 정치 상황을 비판했으며, 그와 동행한 백동수(김성실)는 탁월한 무술 실력으로
박대수(이종수)를 비롯한 익위사 관원을 때려눕혔다.
이렇게 세손의 눈에 든 당대 최고의 실학자 박제가는 홍국영(한상진)과 함께
세손의 개혁 작업을 돕게 된다. 시청자로서는 홍국영에 이은 또 다른 색깔의 카리스마를 맛볼 수 있게 된 셈이다. 제작진은 향후 실학의 거두
정약용과 조선 최고의 화가인 김홍도도 투입, 극적 재미를 늘려갈 것을 검토하고 있다.
◇멜로라인 전면으로 부각,
성송연
'이산'은 그동안 멜로라인이 상대적으로 부각되지 못했다. 세손의 성공 스토리에 주목하다 보니 세손-성송연(한지민)보다는
세손-홍국영 라인이 더 자주 등장했다.
이런 성송연은 지난 주부터 세손의 '마음'을 본격적으로 파고들기 시작했다. 도화서 다모인
성송연이 청나라 예부사로 떠나게 되면서 두 사람은 서로에 대한 감정을 새삼 확인하게 된다.
우여곡절 끝에 다시 귀국하게 된 성송연은
세손과 애틋한 사랑을 다시 꽃피우게 된다. 두 사람은 이들의 사이를 갈라 놓으려는 세손의 어머니 혜경궁 홍씨의 반대를 무릅쓰고 사랑을
이룬다.
정조로부터 꾸준한 사랑을 받는 성송연은 결국 정조의 후궁 자리까지 오른다. 첫 번째 왕자 문효세자를 낳는 의빈 성씨가
된다.
◇오락가락 카리스마, 영조
세손에게 제왕의 길을 알려주며 든든한 버팀목이 됐던 영조(이순재)의 정신이
오락가락하는 장면이 7일 방송됐다. 자신이 매몰차게 내쳤던 중전 정순왕후의 처소를 직접 찾는 등 기억력과 행동이 정상 궤도를
벗어났다.
영조가 정상적인 임금 노릇을 하지 못하게 되면서 왕실에는 다시 한 번 긴장감이 감돌게 된다. 세손을 암살하려 했던 궁중
나례회 사건 이후 숨죽였던 정순왕후 일파가 여러 음모를 꾸미며 다시 고개를 들게 되는 것.
영조는 이후 특유의 카리스마를 상당히
잃은 채 오락가락하는 정신 때문에 고생하게 된다. 영조는 정조의 즉위를 전후해 세상을 뜨게 된다.
◇화두는 연장
방송
또 다른 화두는 연장 방송이다. 당초 이 드라마는 60회로 예정됐지만, MBC는 20회 가량을 연장하는 방안에 대해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연장 방송이 결정되면 세손의 즉위 시기 등 드라마 골격에 큰 변화가 생길 수밖에 없다. 당초 세손은 45회를 전후해
보위에 오를 예정이었지만 20회 정도가 추가되면 즉위 시기가 뒤로 미뤄질 가능성도 있다.
세손의 즉위 시기가 뒤로 미뤄진다고
하더라도 추가되는 분량이 많기 때문에 정조의 통치 시기는 더욱 자세하게 그려질 수 있게 된다. 만약 연장 방송이 성사되지 않는다면 이 드라마는
세손 즉위 후 남은 15부에서 조선 후기 최고의 치세기라는 정조 시대를 모두 그려내야 하는 부담을 안게
된다.
cool@yna.co.kr
2008-0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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