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산으로 보는 역사] 조선시대에 불꽃놀이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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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ES 홍은미]

MBC TV 월화극 '이산'(극본 김이영, 연출 이병훈 김근홍)에는 뭔가 특별한 것이 있다. 다른 사극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역사가 극에 담겨 있는 것.

지난주에는 금난전권을 주제로 한 에피소드로 역사에 관심이 많은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면 이번 주에는 나례희(연말 악귀를 몰아내고 새해 국가의 안녕을 기원하는 궁중 행사)의 불꽃놀이로 시청자의 궁금증을 유발시키고 있다.

조선시대 궁중에서 불꽃놀이를 즐겼다는 사실 자체가 시청자들에게 신선하게 다가오는 것. 일부 시청자들은 "'이산'이 아니었다면 조선시대에도 불꽃놀이가 있었단 사실을 모르고 지나갈 뻔 했다"며 신기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그렇다면 한반도에서는 언제부터 불꽃놀이가 행해진 것일까. 불꽃놀이는 화약무기를 개발하다 발전된 유흥문화로 우리나라에는 고려시대 말 최무선이 최초로 화약무기 연구기관인 화통도감을 설치하고 화약무기를 개발하면서 그 역사가 시작됐다. 이후 조선시대로 화약기술은 전수됐으나 조선 초기 큰 전쟁이 발생하지 않아 화약 기술은 불꽃놀이로 발전하게 된다.

국가의 큰 잔치가 있거나 외국의 사신이 방문했을 때 불꽃놀이가 행해졌고 당시에는 이 불꽃놀이를 '화희(火戱)', 불꽃놀이를 구경하는 것은 '관화(觀火)'라고 불렀다. 화약기술이 가장 발전했던 때는 15세기경 세종이 집권하던 시기였으며 불꽃놀이를 가장 즐겼던 왕으로는 성종이 꼽힌다.

조선시대에도 불꽃놀이에 여러 종류가 있었다. 화약을 땅에 묻어 불기둥을 만드는 것과 장대에 매달아 하늘에서 터지게 하는 것, 그리고 공중에 장대나 철사로 모양을 만들어 이어 터지게 하는 종류 등이 있었다.

'이산'은 18세기를 배경으로 하는 영조와 정조를 조명하고 있다. 이때는 이미 불꽃놀이가 한반도에서 시작된 지 몇백 년이 흐른 후이기 때문에 '이산' 속 불꽃놀이 장면은 어색하지 않다.

홍은미 기자 [hongkim@jes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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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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