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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BC ‘이산’ 홍국영·채널 CGV ‘8일’ 정약용… 정조의 2인자 2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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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의 곁을 지키는 2인자가 젊어졌다.
기존 드라마에서 왕의
두뇌 역할을 하는 배역은 주로 연륜이 있는 인물이었다. 세상을 꿰뚫어보는 지혜를 가진 캐릭터를 표현하기에 적합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
사극에서는 왕과 비슷한 또래의 젊은 인물들이 그 역할을 하고 있다.
MBC ‘이산’에는 어려움에 몰린 정조 이산을 돕는 홍국영이
있다. 홍국영은 정조를 죽이려는 벽파 세력들에 맞서 정조가 왕위에 오르는 데 공을 세운 인물이다. 그러나 이후 여동생을 후궁으로 세우고 권력을
남용해 정조로부터 숙청당한다.
드라마에서 홍국영은 정조의 정적인 정후겸이 정조를 궁지로 몰 때마다 한발 앞선 수읽기로 위기를
모면하는 데 도움을 준다. “걱정이 반찬이면 상다리가 부러지겠구먼” “친구도 가까이해야 하지만 적을 더 가까이해야 한다” 등 적절한 비유를 섞은
직설 화법을 구사해 네티즌은 ‘홍국영 어록’을 만들어 게시판 등에 올리고 있다.
홍국영 역을 맡은 한상진(30)은 데뷔 8년차로
올해 초 ‘하얀거탑’에서 장준혁의 오른팔 역할을 하는 박건하 역으로 주목받기 시작했다. 그의 아내는 국가대표 농구선수 박정은. 한상진은 최근
이산 홈페이지를 통해 “절대 지루하거나 고루하지 않은 신선한 작품이 될 것”이라며 드라마에 대한 기대를 당부했다.
채널CGV의
정조암살미스터리 ‘8일’에는 정약용이 있다. ‘목민심서’의 저자로 널리 알려진 정약용은 수원성 축조에 이바지하는 등 정조의 곁에서 여러 가지
일을 도왔다.
‘이산’에서 홍국영이 이산의 두뇌 역할을 한다면 ‘8일’에서 정약용은 멀티플레이어다. 의문의 살인사건을 과학적으로
파헤쳐 정조 암살 음모를 밝혀내기도 하고, 과학자로서 수원성을 만드는 데 공헌하기도 한다. 정약용 역의 박정철(31)은 “다산 정약용은 많은
업적을 남기신 분이어서 인물을 그리는 데 어려움이 있다”며 “학자적인 면모에서 벗어나 수사관으로서의 모습으로 재탄생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같은 왕을 모시는 두 사람이지만 성격은 판이하다. 홍국영이 유머를 섞어가며 극을 부드럽게 해주는 역할을 한다면 정약용은
시종 진지한 분위기로 극의 무게를 더한다. 둘 다 왕과 비슷한 나이다보니 군주와 신하의 관계보다는 협력자라는 이미지가 강하다. 왕에게 큰소리를
내지 않지만 자기주장은 꼭 관철하는 고집도 있다.
한 방송 관계자는 “현실 사회에서는 군주보다 참모 역할을 하는 사람이 많다보니
2인자들이 어떻게 그려지는지에 대해 관심이 높다”고 설명했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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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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