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자료
위기에 빠진 이산, 대리청정의 짧은 1막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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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박선지 기자]

대리청정을 시작하며 개혁군주로서 위용을 갖춰가던 이산(이서진 분)이 큰 난관에 봉착하고 말았다.

27일 방송된 MBC 월화드라마 ‘이산’22회에서는 정후겸(조연부 분)의 계략으로 인해 백성들과 조정 대신들로부터 원성을 사게 된 이산이 결국 영조(이순재 분)의 모진 질책을 받고 군주의 자리에서 물러나게 되는 안타까운 상황이 그려졌다.

시전 상인들의 금난전권을 빼앗고 난전 상인들도 장사를 하도록 허락해준 이산의 정책은 정후겸의 지시를 받은 시전 상인들이 모든 물품들을 2배의 값으로 사들인 후 도성 안에 물건을 일체 공급하지 않음으로써 제동이 걸리게 됐다. 이에 백성들은 기본적인 곡물과 생활 필수품조차 일체 구입할 수 없는 위기에 처했고 나라 경제는 순식간에 바닥으로 떨어지고 말았다.

이산과 홍국영(한성진 분)은 시전의 세력이 닿지않는 개성상인들을 모아 어떻게 해서든지 이 난관을 극복하고자 했지만 한발 앞선 정후겸이 이번에는 한성부를 동원해 백성들에게 폭력까지 행사하면서 많은 백성들이 다치고 숨지는 비극적이 상황이 초래됐다.

이산은 백성을 위하고자 했던 자신의 정책이 오히려 백성들에게 해가 되는 것을 지켜보며 가슴 깊은 곳에서부터 눈물을 흘렸다. 그는 효의 왕후(박은혜 분)와 함께 침소에서 얘기를 나누며 “임금의 자리란 무서운 곳이다. 혀 끝 손끝 하나만으로 수많은 백성들을 죽일 수도 살릴 수도 있는 것”이라며 “백성들을 위한다는 일이 저들을 고통으로 빠드릴까봐 두렵다”고 속내를 털어놓았다. 백성들의 안위를 자신의 몸과 같이 여기는 이산의 진실된 마음이 잘 드러나는 대목이었다.

하지만 결국 백성들을 위한 이산의 개혁정책은 조정 신료들의 많은 항소를 받아들인 영조가 세손에게 내린 대리청정 명을 거둬들임으로써 좌절되고 말았다. 영조는 “백가지를 잘하고 천가지 뜻을 품은들 자기 백성들을 위할 줄 모르는 군주는 아무 소용이 없는 것”이라고 이산을 꾸짖으며 세손에게 일임한 임금의 권한을 모두 거두어들일 것을 선언했다.

이처럼 세손의 짧은 대리청정 기간이 제대로 그 뜻을 펼쳐보지 못한 채 그 1막을 내리면서 다시 승리의 여신은 정순왕후(김여진 분) 일파 쪽으로 기울었다. 더욱이 이들은 세손의 대리청정을 막은 것에 만족하지 않고 동궁전의 주인을 바꾸려는 새로운 계략을 꾸미고 있어 세손의 앞날이 더욱 위태로울 전망이다. 이에 시청자들은 ‘다시 당하고만 있는 세손의 모습이 안타깝고 답답하다’는 반응을 보임과 동시에 ‘그래도 이대로 물러날 세손이 아니니 조만간 다시 울상을 짓게 될 정순왕후 일파의 얼굴을 상상하며 지금의 억울한 마음을 달래야겠다’는 반응을 보였다.

높은 시청률과 함께 시청자들의 마음에 통쾌함과 답답함을 번갈아 안겨주고 있는 대하사극 '이산'이 다음 주에는 어떤 갈등과 위기, 그리고 이를 극복해내는 등장인물들의 기지와 명민함으로 극의 재미를 더할지 '이산'의 행보를 기다리는 시청자들의 마음이 조급해지고 있다.

박선지 sunsia@newse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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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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