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엔 이현우 기자]

19일 방송된 MBC 월화드라마 ‘이산’(극본 김이영 / 연출 이병훈)19회에서 여인들의 행보가 빨라지기 시작했다.

전면에서 가장 활발한 활약을 보인 여인은 마침내 궁에 돌아온 화완옹주(성현아 분). 옹주는 절체절명의 위기에 처했던 영조(이순재 분)를 뜨거운 효심으로 살리면서 지금까지의 과오를 뒤엎을 공을 세우고 당당히 궁에 돌아왔다. 하지만 궁에 돌아오자 마자 그녀가 찾아간 곳은 이산의 모친 혜빈(견미리 분)의 처소. 옹주는 혜빈에게 사가에서 받았던 탕약을 돌려주며, “이제 (울화병에 좋다는) 이 약을 쓸 사람은 혜빈”이라고 말했다. 이에 혜빈도 지지않고, “나 역시 이 약재는 더 이상 필요치 않다”며 “옹주를 위해 잘 보관하고 있겠다”고 맞받아쳐 둘 사이에 다시 한번 뜨거운 혈전이 벌어질 것을 예고했다.

두번째로 본격적인 행보에 나선 정순왕후(김여진 분). 정순은 영조가 병상에 있을 때는 이산을 강하게 압박하더니 영조의 병이 호전되자마자 다시 이산에게 찾아가 지난 잘못에 담담히 용서를 구하고 화완옹주를 다시 불러올 것을 강하게 요구했다. 더 이상 이산과 정면에서 승부를 펼칠 이유가 없다고 판단한 것. 또 교지를 빼돌린 행동에 대해서도 정순은 영조에게 “이 모든 행동은 세손을 위한 일”이었다며 “만약 대리청정(이산에게 정권을 임시로 맡기는 것) 소식이 조정 대신에게 전해진다면 그들이 이산을 가만두지 않았을 것”이라고 눈물로 항변해 위기를 모면했다.

한편 정순왕후는 노론 벽파 일파가 모인 자리에서 “세손의 대리청정을 반대하는 것은 쓸데 없는 일”이라며 “이산 스스로 무능함을 보이게 해 왕이 되는 것을 막아야 한다”고 명했다.

세번째로 송연(한지민 분)의 꿈을 향한 행보도 본격화됐다. 영조의 환우 탓에 한참이나 지체됐던 효의왕후(박은혜 분) 처소에 놓을 병풍 중 일부의 그림을 맡게된 것. 그동안 재능과 의욕은 넘치지만 다모로서 감히 도전 자체를 두려워했던 그림에 대한 꿈을 본격적으로 펼치기 시작했다.

네번째로 초비(이잎새 분)의 사랑도 점차 달아오르고 있다. 능행 이후 완전히 대수(이종수 분)에 빠져버린 초비는 송연을 괴롭히던 악역 이미지를 지우고 한 남자를 짝사랑하는 발랄한 여인이 됐다. 초비는 대수의 집에 무턱대고 찾아가 빨랫줄에 걸린 대수의 옷가지를 몰래 만지작거리기도 하고 대수와 마주치자 어쩔 줄 몰라하며 부끄러워하는 여인의 모습으로 변신한 것.

이산의 왕이 되기 위한 정치 역정 속에서 다소 위축됐던 여성 캐릭터들이 대거 다시 수면위로 떠오르며 긴장과 활력을 더하고 있는 ‘이산’ 20회는 20일 오후 9시 55분 방송된다.

이현우 nobody@newse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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