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엔 이현우 기자]

19일 방송된 MBC 월화드라마 ‘이산’(극본 김이영 / 연출 이병훈) 19회에서 화완옹주(성현아)의 눈물연기가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영조(이순재 분)의 병세가 악화되면서 정국은 폭풍전야의 위기에 빠졌다. 이에 화완옹주는 특별한 약재를 구해왔다. 찐 인삼(홍삼)을 가져온 것. 하지만 이는 어의도 반신반의 할 수 밖에 없는 처방전이었다. 인삼은 뜨거운 기운을 가지고 있어 영조의 몸에는 맞지 않는다는 판단 때문이다.

하지만 화완옹주는 끝끝내 자신의 처방전을 고집하고 결국 그 탕약을 영조에게 처방했다. 탕약을 처방하자마자 영조는 혼절을 하며 병세는 더욱 악화일로에 치달았다. 이산(이서진 분)은 당장 탕약을 중지하라고 명하지만 화완옹주는 끝까지 이산에게 매달리며 “만약 내일까지 차도가 없으면 내 목을 내놓겠다”며 울부짖었다. 약이 효험을 발휘하기 시작한 징조이니 하루만 더 기다려 보자는 것.

이산 시해 음모로 궁에서 쫓겨나 벼랑 끝에 몰린 화완옹주에게 영조의 안위가 무엇보다도 중요했을 테지만 그보다 더 아버지의 병환 앞에 딸로서 진정 안위를 걱정하는 절박한 모습을 몸을 던지며 연기를 펼쳤던 것이다. 나흘간의 병마와 싸운 끝에 영조의 병세가 호전됐다는 소식을 듣고 기쁨에 쓰러지는 화완옹주를 연기한 성현아에게 단순히 권력에 눈이 멀어 궁에 돌아오겠다는 악녀의 얼굴은 찾아볼 수 없었다.

하지만 영조가 건강을 되찾고 궁으로 돌아오게 된 옹주는 천천히 자신의 야욕을 다시 내비치기 시작했다. 정순왕후(김여진 분)와 노론벽파 일파가 모인 자리를 파하고 나오는 자리에서 옹주는 “나를 내칠 때는 언제고 공치사를 하려드냐”며 독기어린 혼잣말을 내뱉기도 하고 이산의 모친 혜빈(견미리 분)에게 찾아가 전에 받았던 약재를 돌려주며 독한 감정을 숨기지 않았다.

여지껏 궁궐의 단순히 악녀 이미지에만 한정됐던 화완옹주의 캐릭터가 비록 단순한 성격으로 설정돼 있을지언정 다양한 감정을 담아낼 수 있다는 점을 배우 성현아가 증명한 것. 앞으로 완전한 정순왕후의 편에도 이산 편도 아닌 화완옹주만의 복수가 드라마의 어떤 긴장감을 불러올지 기대를 모은다. ‘이산’ 20회는 20일 오후 9시 55분 방송된다.

이현우 nobody@newse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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