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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산’의 3강 구도 ‘영조-정순왕후-이산’ 권력투쟁 가속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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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스엔 이현우 기자]
MBC 월화드라마 ‘이산’(극본
김이영 / 연출 이병훈)에서 가짜 휘지사건과 가짜 시권 사건으로 이산(이서진 분)이
극도의 수세에 몰린 상황에서 홍국영(한상진 분)의 본격적인 가세로 드라마 ‘이산’이
3강 구도를 확립하면서 긴장감을 더하고 있다.드라마 ‘이산’의 첫번째 축은 영조대왕(이순재
분)이다. 영조는 대적할 수 없는 카리스마와 무소불위의 절대군주 위치를 지키고
있다. 날카로운 상황 판단능력과 해박한 지식의 소유자이며 불같은 성격을 가지고
있기도 하다. 영조는 손자를 위하는 애틋한 마음을 숨긴 채 조정 중신들과 손자 이산
사이에서 누구의 손도 쉽게 들어주지 않는 균형감을 유지하고 있지만 그 절대적인
리더십의 영조대왕에도 단 한가지 약점이 있다. 그것은 아들, 사도세자를 죽인 아버지라는
것. 이산을 왕위에 오르지 못하도록 끊임없이 도발하는 정순왕후(김여진 분) 일파는
이산을 공격하기 위해 드라마 11회부터 영조를 우회 공격하는 묘수를 쓴다. 영조의
인간적인 약점은 정순왕후 일파에게 공격을 당하며 이산을 위험에 빠뜨린다.
‘이산’의 두번째 축은 정순왕후 일파다. 8회를 통해
이산을 위해하려는 세력의 가장 강력하고 비밀스러운 배후로 등장한 정순왕후, 수다스럽고 파격을 일삼으며 간교한 성격의 화안옹주(성현아 분),
독사처럼 차가운 성격에 천재적인 두뇌, 거기에 영조의 두터운 신임을 받고 있는 정후겸(조연우 분), 그리고 노론 벽파의 수장으로서 권력의
핵심에서 조정을 이끄는 최석주(조경환 분)까지. 이들의 힘은 절대 권력에 있는 영조라 해도 무시할 수 없는 세력을 형성한다. 정순왕후는 영조의
부인이고, 화완옹주는 영조의 딸이며, 정후겸은 영조가 가장 신임하는 신하이며, 최석주는 조선시대 왕을 견제하는 최대 역할을 했던 당파의
핵심인물이다. 이들의 가장 큰 취약점은 이산을 폐위시키려 하지만 각자 목적이 다르다는 것. 정순왕후는 사도세자에 대한 죽음에 책임을 느끼고
이산을 경계하고 있으며, 화완옹주는 여장부로서 권력에 보다 가까기 가기 위해 이산을 제거하려 하고 있고, 정후겸은 권력욕 뿐 아니라 어린
시절부터 이산에게 라이벌이었으며, 최석주는 당파의 수장으로서 근본적으로 견제의 역할을 한다는 미묘한 차이를 보인다. 때문에 정순왕후 일당은
응집력이 부족하고 이것이 그들의 최대 약점으로 작용한다.
‘이산’의 마지막 축은 역시 이산과 이산을 보위하는 무리들이다. 이산의
최측근으로 이산 곁에서 이산을 늘 돌보는 인물은 내시부의 종 6품 남사초(맹상훈 분)이다. 무술의 달인으로 이산의 일이라면 목숨을 걸 정도로
열성이다. 사소하고 자질구레한 일을 모두 처리해주고 11회에서는 혜미 군진의 군관 출신이었다는 점을 보여주듯 검을 차고 이산을 호위하기도 한다.
곧 이산의 호위무사가 될 박대수(이종수 분)는 성송연(한지민 분)에 대한 짝사랑을 이산에 대한 충성심으로 승화시키는 순애보적 인물이기도 하다.
채제공(한인수 분)은 조선 최고의 명재상답게 시파 벽파의 신임을 얻고 있는 인물이며, 이산의 곁에서 왕으로서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
조언을 아끼지 않는다. 드라마 10회를 통해 채제공은 가장 먼저 익위사를 개혁하는 것을 주도한다. 마지막으로 11회부터 본격적으로 등장한
홍국영(한상진 분)이다. 타고난 지략과 과감한 행동력으로 정순왕후 일파의 정후겸과 정면으로 맞설 인물로 이산을 도우면서도 자신의 정치적 힘을
키우게 된다.
드라마 ‘이산’이 영조-정순왕후-이산으로 권력의 3강 구도를 형성하며 본격적인 역사-정치 드라마의 틀을 세웠다.
앞으로 이산의 왕위 계승을 놓고 정치권력 3강 속 구성원들이 펼쳐나가게 될 음모와 복수, 정쟁이 가속도를 더 할 채비를 마친
것이다.
이현우 nobody@newse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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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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