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뉴스⑤]‘노년 군단의 양대 지존 대결’
안방 사극의 지존을 놓고 치열하게 경쟁 중인 SBS ‘왕과 나’와 MBC ‘이산’에는 ‘노년 군단’의 양대 지존 대결도 큰 관심거리다.
중견 배우 최고의 라이벌로 떠오른 이순재와 신구가 그 주인공이다.
이순재는 MBC 사극 ‘이산’에서 영조로 등장해 특유의 카리스마를 보여주고 있으며, 신구는 SBS 사극 ‘왕과 나’에서 ‘킹 메이커’인
내시부의 수장으로 등장해 조용한 카리스마로 응수하고 있다. 두 사람은 지난 2004년 SBS 사극 ‘토지’에 나란히 출연해 연기 대결을 펼친
이후 3년 만에 각기 다른 작품으로 다시 만난 케이스.
이순재는 조선시대 선왕 영조로 출연한다. 자식인 사도세자를 뒤주에 가둬 죽게 하는 냉혈한이면서도 국가와 백성을 위하는 마음만은 애틋했던
영조를 특유의 카리스마로 표현하고 있는 것. 또 신구는 비밀스런 노내시로 등장하고 있다. 조치겸(전광렬 분)의 양부이자, 음흉하면서도 세상의
이치에 밝은 영리한 인물. 속을 알 수 없는 표정과 미소를 지으며 사람을 꿰뚫어보는 듯한 눈빛이 매력포인트다.
이들은 이미지 변신의 대가로도 불린다. 시트콤에 출연 코믹연기를 선사한 바 있기 때문. ‘야동 순재’로 유명한 이순재는 MBC 일일시트콤
‘거침없이 하이킥’에서 자신을 향한 세상의 편견을 통쾌하게 비틀며, 카리스마 넘치는 가장의 모습을 코믹하게 그려냈다. 또 신구는 현재 출연중인
MBC 일일시트콤 ‘김치치즈스마일’에서 억척스런 아내(김을동)에 눌려 사는 소심한 가장을 코믹하게 표현하고 있다.
이들은 배우가 과연 어디까지 변신이 가능한지를, 또 연기력 하나만으로 전 세대에 걸친 시청자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을지를 보여주며 연일
화제를 낳고 있다. 두 노익장의 지존 대결은 양 방송사의 사극 경쟁만큼이나 치열하다는 평가다. 또 이 둘의 지존 대결이 드라마의 감초 역할을
하고 있음은 자명한 사실이다.
스포츠월드 정정욱 기자 jjay@sportsworldi.com
2007-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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