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뉴스①]MBC ‘태왕사신기’ ‘이산’, SBS ‘왕과 나’ 본격
경쟁 질주
MBC ‘태왕사신기’와 ‘이산’, SBS ‘왕과 나’ 등 ‘신(新) 사극시대’를 열고 있는 ‘빅3’는 현재 얼마나 잘 달리고 있는가.
유례없이 치열한 2007년 명장들의 사극전쟁에서 가장 멋진 위용을 자랑했다고 박수 소리를 들을 최후 승자는 과연 누구일까.
현재 아역시대를 마감하고 성인들의 여정을 풀어내고 있는 세 드라마는 ‘이제부터가 본게임’이라고 고삐를 바짝 당기고 있다.
‘빅3’ 중 가장 먼저 출발해 승승장구해온 ‘왕과 나’는 ‘이산’이라는 강적을 만나 8일 0.5포인트차(AGB닐슨미디어리서치 기준)로
턱밑까지 추격을 당했고, 방송 4회만에 30%를 돌파하며 제작비 430억원의 ‘공룡’다운 위력을 보인 ‘태왕사신기’는 10일부터 SBS
‘로비스트’라는 현대형 ‘공룡’과 맞붙어 그 기세를 계속 유지할 수 있을 지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이같은 ‘숫자’를 두고 벌어지는 시청률
전쟁의 찰나들도 흥미진진하지만, 이들이 작품적인 완성도에서 안방극장의 전통장르인 사극 세상에 얼마나 긍정적인 자극제로 작용할 것인지도 기대를
충동질하고 있는 부분이다.
공교롭게도 광개토대왕, 정조대왕, 내시 김처선 등을 주연으로 내세운 세 작품은 ‘왕이거나 신하이거나’를 불문하고 사랑에 아파하고 인생의
선택에 갈등하는 ‘인간적인 영웅론’으로 정치 뒷담화 좋아하는 아저씨들이나 보는 ‘옛날 이야기’라며 사극을 외면해온 젊은 여성층마저 TV 앞으로
초대하고 있다. 배용준, 이서진, 오만석 등 각 드라마의 주역들은 우렁차게 ‘나를 따르라’고 외치는 마초형 카리스마를 밀어낸 채 로맨틱한 ‘완소
훈남’의 포스로 현대극의 왕자님들이 도맡아온 역할마저 대체하고 있는 형국이다. 역사적 사실에 허구의 상상을 덧칠한 ‘팩션’장르로 각기 다른
풍부한 서사와 화려한 비주얼을 전개하며 사극에 대한 고정관념도 바꾸고 있다.
‘픽션’의 비중이 커져가는 ‘신(新)’ 사극들의 경향에 사극의 대의명분이 퇴색했다거나 역사왜곡을 지적하는 우려의 시선도 있다. 또 김종학,
이병훈, 김재형 등 한국 드라마사에 저마다 굵직굵직한 족적을 남겨온 명PD들의 작품이라 저마다 일정 수준 이상의 완성도를 보여주고 있음에도
만족도에서는 차등을 나타내고 있다. 스포츠월드가 세 사극의 이모저모를 점검해 과연 어느 작품이 진정한 ‘명품사극’으로 남을 지 전망했다.
중간점검 결과 ‘빅3’의 레이스 결과는 ‘이산’-‘태왕사신기’-‘왕과 나’의 순이었다.
스포츠월드 조재원 기자 otaku@sportsworldi.com
2007-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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